평택대학교 음악치료사반/목회자료

[스크랩] 관상기도의 실제(1)

늘찬양 2008. 4. 22. 09:56

기도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다양한 유형들이 존재하는 까닭은 우리의 성향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각각 다르고 바라는 바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이유도 각각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기도유형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계속 언급하고 있는 관상기도는 성경을 읽을 기회가 별로 많지 못한 사람들에게 유리한 방법입니다. 젊은이들은 하나님을 우선 지식적으로 만납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삶에 대한 경험과 경륜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식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지식은 바른 경험으로 가지 위한 전 단계에서 절대로 필요한 요소이지요. 올바른 지식은 올바른 행동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은 하나님을 아는 것이 전적으로 지식에 의지하게 되며, 따라서 성경지식 즉 성경공부에 의해서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젊은이들에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배경은 기록된 말씀이지요. 그러므로 자연적으로 기도의 배경도 기록된 말씀을 가지고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묵상기도(큐티를 포함함)가 젊은이들에게는 더 유리하지요. 그러나 나이가 든 분들은 성경을 읽는 일도 그리 수월하지 않습니다. 읽어도 자꾸 잊어버리고 게다가 학문적 배경도 얕기 때문에 성경 말씀으로 하나님과 친밀한 은혜를 누리는 방법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관상기도는 매우 요긴한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 방법은 장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완벽한 것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기도하는 사람은 그 기도 방법이 지니는 고유한 장단점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묵상기도는 말씀을 선택하고 선택된 말씀 안에서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방법이므로, 말씀의 범위라는 제한을 받습니다. 선택된 말씀의 한계를 넘어가지 못하는 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이 관상기도입니다. 관상기도는 그 배경이 기록된 말씀이 아니므로 범위의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관상기도는 자신의 삶을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한정된다는 단점을 가지게 됩니다. 자신의 삶의 범위로 제한되므로 객관성을 잃고 주로 주관적으로 하나님을 인식하게 됩니다.

주님과의 친밀함을 누리고 자신의 삶을 주님의 뜻에 맞게 유지하려는 데에는 유리하지만 이것은 매우 개인적이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받은 은혜와 계시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신에게 제한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적용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관상기도는 그 배경이 자신의 삶이라는 점에서 손쉽게 기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리 재료를 준비할 필요도 없이 아무 곳에서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의 어떤 한 부분을 취하여 그 장면을 생각 속에 그리는 일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이 주님으로부터 바른 지침을 얻기를 원하는 삶의 단편을 머리 속에 떠올리고 그 장면으로 생각을 집중하여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은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떠오른 단편을 머리 속에서 형상으로 이미지를 그려냅니다. 생생한 그림이나 동화상을 만들어내는 일이 처음에는 어렵지만 계속 노력하면 쉽게 되지요. 삶의 단편으로 생각을 집중합니다. 묵상기도나 관상기도는 모두 정신을 한 곳에 모으는 기도입니다. 묵상은 말씀에 모으고, 관상은 삶의 단편에 모으는 것입니다. 정신을 단편에 집중하여 그림을 그리거나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이 과정에서 성령의 도우심을 받게 되면 선명한 그림이 실제처럼 머리 속에 떠오르게 됩니다.

때로는 선명한 이미지가 아니더라고 그 단편 속에 자신의 생각이 몰려들어가는 몰입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단편 속으로 생각이 마치 어떤 힘에 의해서 아주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가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생각이 그 장면에 고정되면서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동일한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면서 감정적으로 몰입이 됩니다. 아주 강하게 되는 날도 있고, 그렇지 못한 날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됩니다. 관상기도에 익숙해지면 점점 강력하게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감정적으로 민감한 사람일수록 또는 감성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감정몰입이 잘 됩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잘 되는 편입니다. 이성적인 사람보다는 감성적인 사람이 다소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든 감정 몰입이 이루어지고 단편 속에 자신의 생각 전체가 온전히 속하게 되는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주님에 대한 관심입니다. 이 부분은 처음부터 계속 가지고 가야 하는 중요한 것이지요. 관상하는 사람은 그 중심이 자신이 아니라 주님이라는 사실을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자신의 삶의 단편을 재료로 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님에게 생각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하는 것이지요. 쉽게 말하면 자신의 속마음으로는 주님이 말씀해주시기를 바라면서 생각은 관상의 재료인 자신의 삶의 단편으로 집중되는 것입니다.

단편에 집중이 이루어지면 그 장면 속에서 자신의 생각 속에 주님의 뜻이 밀려들어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하나님이 그 장면을 보시는 관점이 자신의 시야 속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감성이 주님의 감성으로 대치되면서 격한 감정 이입이 이루어집니다. 그 순간 그 장면을 보고 있는 주체는 자신이 아니라 주님이시며, 그런 주님의 감정이 자신의 생각 속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 순간 자신은 사라지고 주님이 되어 주님의 생각과 감정이 그대로 자신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안타까운 감정이 밀려들게 됩니다. 이런 경우 이 감정이 자신의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그것은 자신의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평상시에 그 장면을 생각할 때 아무런 감정의 작용을 느끼지 못했거나, 또는 지금 느끼는 그런 감정과 반대되는 감정을 느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느끼는 감정은 주님의 것입니다. 이런 감정을 받으면서 자신이 지금까지 그 단편을 다루었던 자신의 태도를 회개하게 되고 어리석었던 점을 깨닫게 되어 생각을 하나님의 시각으로 교정하게 됩니다. 더 구체적으로 몰입되면 주님의 음성을 구체적으로 선명하게 듣게 됩니다. 단편에 대해서 그 당시 자신이 어떤 태도를 취했어야 할 것인지는 물론 지금 어떻게 행동해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야 할지를 정확하게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장봉운-

출처 :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
글쓴이 : 케노시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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