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의 역기능 치유(3)
재정의 역기능 치유(3)
눅 16:1-11,2022.08.28.늘찬양교회
성경에는 이해가 잘 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문에 기록된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 역시 그런 종류의 이야기 중에 한 예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놀랍게도 코로나 위기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각종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식량문제와 각종 물가상승 높은 이자율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폐업과 도산을 하고 있으며, 개인은 실직과 명퇴를 당하여 재정의 위기를 당하고 있는 우리에게 불의를 행한 청지기에게서 배울 것이 많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불의한 청지기를 통하여 도전받고 준비해야 할 이야기일까요?
Ⅰ. 불의한 청지기의 과오(過誤)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었습니다. 이 청지기는 아브라함의 재산을 관리했던 엘리에셀이나(창 15:2), 보디발 장관 집의 살림을 맡았던 요셉과 같은 직분자의 한 사람이었습니다.(창 39:6) 이들은 막일하는 노예와는 구별되는 재산 관리인이었습니다. 당시 근동 아시아 등지의 부자들은 청지기에게 집안일을 맡기고 자주 외적인 일을 처리하기 위해 여행을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런 경우 불의한 청지기들은 주인의 재산관리를 잘 못 하거나 착복하는 일들이 흔하였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청지기도 주인의 재산을 허비하며 자신의 이익만 취하였던 그런 악행 자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횡령죄를 저지른 자이었습니다. (눅 16:1)
주인은 청지기가 이윤을 남겨야 했는데 일을 잘못 처리하여 물질을 탕진하였다는 것을 알고서는 그를 불러 지금 당장 사무직을 정리하고 청지기 직에서 떠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2절) 이런 경우 그 청지기를 향한 주인의 명령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주인으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은 청지기는 앞날이 참으로 캄캄하였습니다.
1. 우리의 현재 상태는 어떻습니까?
잘 나가던 회사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고 백수가 되어 방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원전처럼 국가의 시책과 정책 방향이 바뀌어 원전에 물품을 납품할 수가 없게 되어 떠돌이 인생이 되지는 않았습니까?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로 회사의 일감이 줄어드는 바람에 불가불 인원을 감축할 수밖에 없어 강제퇴직을 당한 채 낙동강 오리 알처럼 미래의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내몰려 힘들어하는 내 모습은 아닙니까? 아직도 기운이 펄펄 넘쳐 오랫동안 더 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 60이 되었다고 명퇴를 당한 채 산꼭대기 정상 바위에 눌러앉아 연신 하품만 쉬며 애꿎은 담배만 피우고 있는 내 모습은 아닙니까? 무슨 소리냐? 나는 수십 수백 곳에 이력서를 넣어보았지만, 아직도 나를 찾는 직장이 없어 백수로 살아가고 있다며 세상을 원망하며 살아가고 있는 청년의 모습은 아닙니까? 그런가 하면 냄새나는 지하실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기도하고 전도하여 몇 명의 성도를 모았는데 느닷없는 코로나 거리 두기로 그들마저 떠나버린 채 지금도 돌아오지 않아 교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개척교회 목회자의 모습은 아닙니까?
오늘 본문에 나오는 청지기도 사정은 다르지만 어떻든 비슷하게 백수가 되어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인 모습은 똑같습니다. 그런데 불의한 청지기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합니다. 과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1) 청지기는 자신이 맞닥뜨린 현실에 대한 바른 인식이 있었습니다.
청지기는 자신이 이윤을 남기지 못하고 방만한 운영으로 주인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는 사실에 대해 인정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변명하거나 누구를 탓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현실 그대로를 받아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런 후에 곧바로 청지기는 생각합니다.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꼬.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눅 16:3) 하며 자신이 만난 문제, 형편, 모습을 분명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불의한 청지기에서 도전받아야 할 첫 번째 영적교훈은 자신에게 부딪친 어려움의 형편과 아픔의 문제, 그리고 해결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바르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여러 다른 경우들에서 목회자나 성도들이 만나는 문제들일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러 종류의 위기가 닥쳐올 때, 자신들이 만나는 문제들에 대해 바른 인식을 하는 것은 신자들이 취할 지혜로운 자세입니다. 처세에 있어 사리가 어두운 자는 모든 일에 뒤떨어집니다.
2) 뿐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였습니다.
청지기는 4절에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합니다. 무엇을 알았다는 것일까요? 내가 청지기 직에서 잘린 후 어떻게 하면 내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을까? 에 대하여 고민하였습니다. 그런 후에 발견한 것이 내가 아직 주인의 사무정리를 할 동안에, 빚진 자들에게 주인의 재산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어느 한 부분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청지기가 빚진 자들을 일일이 불러서 자신의 재량권으로 할 수 있는 만큼 이자율을 탕감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청지기가 이렇게 이자를 탕감해 줌으로 빚진 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를 소원하였습니다. 앞으로 일자리를 잃고 집에서 쉴 때 그간 도움을 주었던 빚진 사람들을 찾아가 자신의 형편 이야기를 하면 저들이 과거 자신을 도왔던 일을 기억하고 분명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증거가 4절 후반절에 “이렇게 하면 직분을 빼앗긴 후에 저희가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리라”는 말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청지기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을 찾아서 미래의 일어날 어려운 상황에 대하여 지혜롭게 대처해 나갔던 것입니다. 본문의 흐름을 볼 때 청지기가 이자를 탕감해주는 부분에 대하여 주인이 더는 문제 삼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서 청지기에게 어느 정도의 재량권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주인의 원금에는 손을 대지 않고 단지 이자 부분에 대하여 자신의 재량권으로 이자율을 감면해 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청지기의 특권이기도 하였습니다.
Ⅱ.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돈은 돌고 돕니다. 저금통장에 넣어둔다고 그 돈이 다 내 것이 아닙니다. 돈은 내가 사용할 때 비로소 내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물질을 가진 자들이 돈을 내 마음대로 잘못 사용해서 문제가 생겨납니다. 돈을 잘만 사용하면 많은 영혼을 살려내고 귀한 사역을 할 수가 있으며 가족들과 이웃들이 행복해질 수가 있습니다. 선교사역 역시 물질의 도움 없이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돈을 잘 관리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돈을 모으고 버는 일에만 훈련을 받았지 돈을 어떻게 효과 있게 관리하고 사용하는 것인가? 에 대해서는 훈련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늙어 죽을 때까지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하다가 모아놓은 돈을 써보지도 못하고 죽는 사람이 허다합니다. 그런데 본문에 나오는 불의한 청지기는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는 데 사용함으로 지혜롭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성경에 삭개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삭개오는 자신의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귄 대표적인 사람이라 할 것입니다. 삭개오는 부자였고 세리 장이었습니다. 요즘도 그렇지만 세무 공무원은 돈의 유혹이 많습니다. 고대 사회였으니 자기가 마음대로 돈을 착복할 수 있었습니다. 삭개오는 이렇게 하여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런 삭개오가 인생의 회의를 느끼고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뽕나무의 사건은 희대의 역사적인 만남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합니다. 삭개오는 예수님과의 극적인 만남을 통하여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무엇이 변화되었습니까? 인생의 행복과 만족이 물질의 풍요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나눔과 비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마음 중심에 모시게 되었고 그로 인해 세상이 알 수도 줄 수도 없는 참된 평화와 안식과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증거가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뉘 것을 토색한 일이 있으면 사 배나 갚겠나이다.(눅 19:8)는 삭개오의 고백에서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는 가진 물질을 통하여 더 많은 영혼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일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것이 선교사역이든 말씀 사역이든 자신의 사명을 따라 잘 감당해야 합니다. 이 또한 우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사역입니다.
록펠러는 불의의 재물로 많은 친구를 얻은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는 과정은 불의의 재물을 쌓는 과정이었습니다. 록펠러는 자기 자본을 기초로 싼값으로 물건을 판매하여 동종 기업들을 도산시킵니다. 유사 기업들을 회유하고 뇌물을 주어 자기 기업으로 합병시킵니다. 독점기업을 세운 후에는 가격을 올려 그동안의 손해를 보상합니다. 록펠러는 석유와 철도 부분에서 전 미국의 95%를 독점하게 됩니다. 당시 록펠러를 모든 것을 먹어 치우는 괴물로 만평의 그림들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록펠러의 이런 행동 때문에 미국에서는 독과점 금지법을 제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록펠러는 “당대에 가장 혐오스러운 인물'”라는 평을 받기도 했으며, 테오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록펠러가 얼마나 선행을 하든 그 부를 쌓기 위해 저지른 악행을 갚을 수는 없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록펠러는 죽음에 병에서 건짐을 받은 후 학교, 병원, 문화 의료 사업에 물질을 투자하였습니다. 12개의 종합대학과 4900여 개의 교회를 세우고 도와주었습니다. 페니실린의 약제화나, 결핵, 디프테리아 등 질병 치료에 그의 기부금이 절대적 공헌을 하였습니다. 1928년 착공한 록펠러 센터는 당초 계획보다 훨씬 큰 고층빌딩으로 확대 건축되었는데 그 이유는 1920년대 말의 경제 공황을 해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유엔 건물의 땅도 록펠러가 기증한 것입니다. 미국의 뉴욕에서는 수도료와 가스료가 공짜인데 모두 록펠러가 내주는 것입니다. 록펠러는 “신에게서 돈을 버는 재능을 부여받았기에 신이 명하는 대로 더 많은 돈을 주위 사람들에게 써야 한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록펠러는 자신을 위해서는 검소한 생활을 했습니다. 죽기 직전까지 마치 수도승처럼 살았습니다. 술, 담배를 가까이하지 않았으며 파티나 극장에 가는 일도 없었습니다. 자식들 용돈도 같은 또래 친구보다 적게 주었습니다. 1937년 그의 나이 97세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는데 그의 생활은 주변에 사는 다른 농부들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열심히 농사일하고, 해 떨어지면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주일에는 종일 교회에서 보냈습니다.
Ⅲ. 청지기를 통한 교훈
불의한 청지기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교훈은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때,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개미는 겨울이 되면 먹을 것을 구할 수가 없으므로, 여름에 열심히 먹을 것을 준비합니다. 먹을 것을 준비할 수 있을 때 미리 준비해놓아야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나중으로 미루다가 그 일을 할 기회를 놓치고 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교회에서 봉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뤄 놓아도 되는 것과 미뤄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준비’는 내일로 미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합니까?
지난주에도 화성에서 목회를 하는 김00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제 전화번호를 찾아서 연결되었습니다. 제가 페이스북에 “지금 중대재해법 발효 이후 산업안전기사가 회사에서 많이들 필요로 한다. 그러니 공부해서 산업안전기사를 취득하여 일하는 목회자가 되어 물질에 어려움 없이 진솔하게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가 됩시다.”는 글을 보고 문의해온 전화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후배 목사들에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앞으로 더 어려운 상황들이 목회현장에서 일어나게 된다. 그러니 지금부터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놓아야 한다. 그래서 일하는 목회자가 되어 물질의 어려움 없이 하나님의 사역을 펼쳐 나가야 한다. 교회도 아까운 돈을 월세로 축내지 말고 공유교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