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의 열매
갈 5:22-23,2022.06.12.늘찬양교회
Ⅰ. 충성이란 무엇인가?
충성이라는 말은 헬라어 동사 피스티유(πιστευω)에서 왔습니다. 영어 성경은 충성이라는 말을 “믿음이 충만함”이라는 뜻의 ‘faithfullness’로 번역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충성이라는 말은 ‘무엇을 맡기든지 믿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 우리 말 사전에는 “진정에서 우러나오는 정성. 특히, 임금이나 국가에 대한 것을 이른다.”라고 풀어 놓았습니다.
창 24장을 보면 아브라함이 이삭을 결혼시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있습니다. 그런데 24장2-4절을 보면 “아브라함이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에게 이르되 청컨대 네 손을 내 환도뼈 밑에 넣으라 내가 너로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노니 너는 나의 거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간단히 말씀드리면 아브라함이 자기 아들 이삭의 신부감을 엘리에셀 종에게 택해 오라고 부탁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대체 이 종이 누구기에 아브라함이 이렇게 중요한 일을 믿고 맡길까요? 심지어 창 15장을 보면 아브라함은 종 엘리에셀에게 자기의 전 재산을 상속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창 15:2) 자기의 전 재산을 상속할 수 있을 정도로 아브라함은 엘리에셀을 믿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충성입니다. 자기의 전 재산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 자기 며느릿감을 고르는 일도 믿고 맡길 만한 사람 그런 사람이 충성된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충성스런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자기 목숨을 십자가에 내어놓기까지 하나님께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나의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막 14:36) 예수님의 충성은 본래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과 동등 됨을 요구하지 않고 인간의 몸을 이 땅에 입고 태어나신 데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생애 내내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사셨습니다.
이렇듯 충성의 열매는 어떤 경우에서도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의지함 속에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행하는 열매입니다. 어떤 환란과 역경이 다가와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맡겨진 일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Ⅱ.어떻게 충성할 것인가?
우리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어떻게 충성해야 할까요?
첫째, 작은 일에 충성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누가 어떤 일을 얼마나 많이 맡았느냐보다 얼마나 그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했느냐? 하는 충성심에 관심을 기울이십니다. 그 예가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의 비유입니다.
달란트 비유에 “한 주인이 종 세 사람에게 자기의 소유를 맡기고 떠났습니다. 한 종에게는 다섯 달란트, 다른 종에게는 두 달란트, 그리고 또 다른 종에게는 한 달란트를 맡겼습니다. 다섯 달란트 맡은 종은 다섯 달란트를 남겼고, 두 달란트 맡은 종은 두 달란트를 남겼고, 한 달란트 맡은 종은 땅에 묻어 두어 한 푼도 남기지를 못했습니다.”
주인이 돌아와서 평가하면서 하는 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자와 두 달란트 받은 자 동일하게 두 배의 결과물을 주인에게 가지고 와서 보고했을 때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23절)라고 말합니다. 주인은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가 분명하게 큰 차이가 있음에도 동일하게 작은 일로 보고 있었습니다. 주인의 관심은 종들이 이것을 어떻게 관리했느냐에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것을 남겼느냐를 보기보다 얼마나 성실하게 맡겨진 일을 수행했느냐를 보고 있는 주인의 모습 이것이 하나님의 관심입니다. 하나님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작은 일에 충성한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고 더 많은 일을 맡기신다는 원리를 안다면 지금부터라도 자긍심을 가지고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죽도록 충성해야 합니다.
독일의 음악가 중에 구스타프 말러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여 수많은 상을 받고 빈 고등학교와 빈 대학에서 음악 수업을 받고 라이바하 시립 가극장의 지휘자가 됩니다. 그는 남다른 재능보다도 음악에 대한 열정과 헌신 때문에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는 오페라 리허설이 있을 때면 단 1분도 자리를 비우지 않기로 유명했습니다. 작곡가요 지휘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나서도 연습할 때 단원들과 늘 함께 연습하고 음악을 만들어갔습니다. 한 번은 1시간만 외출하겠다고 말하면서 무대 감독에게 지휘를 맡겨두고 자리를 비우게 됐습니다. 말러는 1시간 뒤에 돌아와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열심히 연습에 임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원들은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어디를 다녀왔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말러가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저요. 지금 막 결혼식 마치고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맡겨진 일만을 생각하며 그 일에만 몰두하는 것이 또한 죽도록 충성하는 것입니다. 교회 일만 하나님의 일이 아닙니다. 영적인 일도 하나님의 일이지만 일반적인 회사 일도 하나님의 일로 생각해야 합니다. 매사에 무슨 일을 하든 주님을 대하듯이 충성하면 반드시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크게 쓰임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셋째, 끝까지 충성해야 합니다.
여호수아는 모세가 가는 곳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말 여러 차례 모세에게 반기를 들고 도전해 왔을 때 단 한 번도 그들에게 동조하거나 배반한 일이 없습니다. 모세가 40일 동안 시내산에 올라가 소식이 없었습니다. 백성들은 마음이 변해서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 앞에 절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시내산 기슭에서 모세와 약속한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여호수아는 40년 동안 변함없이 모세를 따랐고 뒤이어 모세의 후계자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충성입니다. 한 번 먹은 마음을 바꾸지 않고 늘 그 자리를 지키며 변함없이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주목하고 계십니다.
어떤 기자가 미국의 전 대통령 지미 카터의 퇴임 후 그의 삶을 추적하면서 이런 기사를 쓴 것을 읽어본 일이 있습니다. “백악관이 목표가 아니었던 아마도 유일한 대통령이 아니었을까?”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백악관이고 청와대일겁니다. 카터는 백악관도 하나의 수단이요 과정이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카터는 퇴임 후에 조지아의 조그만 교회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는 옛날처럼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내 로잘린 여사와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변함없이 교회 청소를 합니다. 카터가 주일학교 교사를 어떻게 하나, 교회청소를 어떻게 하나 구경 오는 사람들이 교인들보다 더 많을 때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변함없는 모습에 모두가 믿음을 줍니다. 세계에 분쟁이 일어나면 누구도 믿지 못하지만 전 카터 대통령만큼은 믿을 수가 있어서 여기저기 분쟁조정자로 마지막까지 쓰임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이 충성입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대통령을 지내고 난 후에도 변함없이 주일학교 교사로 아이를 가르치고, 교회를 청소하는 모습 이것이 충성입니다.
Ⅲ. 충성의 열매
첫째,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23절)라는 인정을 받게 됩니다.
작은 일이나 작은 물질 그리고 작은 능력을 주셨을 때 충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큰 것을 맡기실 것입니다. 마태복음 25장 21절에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라”(마 25:21)고 분명하게 약속하였습니다.
둘째, 환란과 시련 이후에 값진 열매가 나타납니다.
소나무와 대나무의 절개는 찬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치고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겨울에 나타납니다. 옛말에도 나라가 어려울 때 참 재상을 알고 집안이 가난할 때 어진 아내를 안다고 했습니다. 참된 충성은 시련을 이겨냅니다. 더불어 욥의 인내와 축복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축복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끝으로 하나님께 충성하는 인생을 살 때 우리 인생도 멋있어집니다.
하나님께 충성한다는 자세를 가질 때 우리 인생이 중심을 잡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는 말씀은 충성된 사람의 제1계명입니다. 충성하되 억지로 하지 말고 즐거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은 충성의 영이시기 때문에 우리 안에서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주시고 하나님의 일을 할 때 기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은혜를 부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