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성도가 참여하는 예배
최근 성장하는 교회의 예배는 일부 전문가 집단이 연주(performance) 하는 것에서 온 성도가 참여(participation) 하는 예배로 바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예배는 성가대와 반주자의 시나리오에 따라가되 주로 듣는 것이 일반적이다. 묵도부터 시작해서 축도송이 끝날 때까지 성도들은 구경꾼에 불과하다. 묵도 후에 있는 사회자의 성경낭독을 듣고, 장로의 길고 지루한 기도를 듣고, 한 두 번 찬송을 따라 부른 후에, 다시 성경봉독을 듣고, 성가대의 찬양과 연주를 듣고, 목사의 설교를 듣고, 광고를 듣고, 축도를 듣고, 축도송을 듣고 또 듣고 집으로 돌아간다. 즉 예배는 바로 연주이다. 대다수의 연주는 세상의 전문적인 연주에 비해 물론 수준 이하이다. 이러한 상황이니 어찌 사람들, 특히 현대의 불신자들이 예배연주를 구경하기 위해 시간과 돈과 몸을 낭비하겠는가!
그러나 현대교회에서는 모든 성도가 다 연주자요 참여자이다. 성가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회중이 바로 성가대이다. 성가 따로 찬양 따로가 아니라 찬양과 성가, 성가와 찬양 모든 것이 바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된다. 성가 지휘자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예배의 흐름을 주장하신다. 이른바 예배 인도자 (worship leader) 는 그 성령의 자연스러운 역사에서 성도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도울 뿐이다. 현대교회의 예배는 머리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드린다. 눈으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손으로, 몸으로 드린다. 잘 준비되고 질서 잡힌 경건의 형식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차원의 경건이 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묵도, 사도신경, 대표기도, 성경봉독, 성가대 찬양 등의 구태의연한 예배순서에 얽매이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러한 모든 순서를 과감하게 없앤다. 대신 마음 문?열고 은혜 받을 만한 심성이 될 때까지 은혜로운 찬양을 메들리로 드린다. 성가대 찬양이나 목사의 설교 직전까지 찬양과 합심기도와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찬양, 말씀, 기도, 이 세 가지로 예배를 단순화, 집중화 시킨다. 그리고 모든 초점을 하나님에게 맞춘다. 하나님을 이해하고, 느끼고,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한다. 성도들이 예배를 즐기고, 하나님도 우리가 즐거워하는 것을 기뻐하시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예배가 진정한 기쁨을 주는 축제가 될 때 사람들은 계속해서 교회로 찾아올 것이다.
현대예배가 정해진 형식보다 자연스러운 경건을 추구한다고 해서 아무 준비없이 예배에 임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보다 은혜로운 예배가 되기 위해서는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질서하고 자발적인 표현같지만 은혜로운 예배일수록 철저한 준비와 시나리오와 리허설을 필요로 한다. 이른바 예배의 고품질 (high quality)이 탁월하다. 전문적인 예배팀 (worship team)이 반드시 예배를 미리 준비한다. 설교자 한 사람에게만 매달리는 전통예배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끼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배팀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예배가 소수의 프로페셔날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예배합주 (corporate worship) 가 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성령께서 모든 예배의 진정한 인도자요 주관자가 되시게 하는 것이다. 철저하게 인간적으로 준비하지만, 성령의 자발적인 사역, 성령 안에서의 찬양 (singing in the Spirit)을 추구하는 것이다. 예배팀이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더라도 예배 인도자는 성령의 민감한 인도에 따라 과감하게 뺄 것은 빼고 새로 추가할 것은 추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배가 성령 안에서의 진정한 자유가 되게 하는 것이다. 리터지(liturgy, 의식)가 아니라 리버티(liberty, 자유)가 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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