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위한 크리스천 리더십(Everything rises and falls on)
존 맥스웰 -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도자는 곧 ‘카리스마’로 대변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거의 모든 조직에서 ‘리더십’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카리스마보다 리더십이 있는 지도자를 원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리더십이라는 말이 너무 넘쳐나고 있고, 개인과 조직마다 다른 리더십 스타일을 추구하기도 한다. 이 시대에 크리스천 리더십은 무엇보다 리더십에 대한 명확한 이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영업회의에서 한 간부가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직원들을 심하게 나무랐다. 그는 다른 우수 영업사원들을 새로 뽑으면 된다며 직원들을 몰아붙이더니 자신의 말을 확인하려는 듯 과거 프로 축구선수였던 신입사원에게 물었다. “축구팀 성적이 안 좋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선수를 교체하지 않나?”잠시 후 은퇴한 축구선수가 입을 열었다. “팀 전체에 문제가 있을 경우, 보통은 코치를 갈아 치웁니다.”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위의 일화는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 준다. 그만큼 리더와 그 리더가 가진 리더십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리더는 선천적인 리더와 후천적인 리더로 나눌 수 있으며, 리더십 체득 정도에 따라 크게 4가지 범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리더십을 가진 리더로, 지도자 중 지도자라고 할 만한 사람이다. 그는 리더십의 자질을 타고 난 선천적인 리더이며, 리더십 모델을 보며 자랐고, 훈련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평생 동안 추가 습득해 왔으며, 위대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 자기 훈련을 한 사람이다. 두 번째는 잠재력이 있는 리더로, 리더십 모델을 보며 자랐고 훈련을 통해 리더십을 배웠으며, 위대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 자기 훈련을 한 사람이다. 세 번째는 잠재력이 있는 리더로, 리더십 모델을 최근에 발견했으며 리더가 되고자 훈련을 통해 배웠고 위대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 자기 훈련을 한 사람이다. 마지막으로는 제한된 리더로, 리더십 모델을 거의 혹은 전혀 발견하지 못했으며 리더가 되고자 거의 혹은 전혀 훈련하지 않았지만 지도자가 되기를 열망하는 사람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조건들 중 단 하나, 리더십의 자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습득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의 짧은 예화는 이를 입증한다.
레너드 라벤힐은 자신의 저서 「마지막 때의 뉴스레터」에서 어느 아름다운 마을을 방문한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은 어느 날 거리를 지나다가 담장 옆에 앉은 한 노인을 만나 오만하게 물었다. “혹시 이 마을에서 위대한 인물이 태어난 적이 있습니까?”노인이 대답했다. “없소. 그저 갓난아기들이 태어났을 뿐이오.” 이처럼 리더십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계발’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지도자도 있다. 하지만 그 타고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에게도 리더십을 계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영혼을 인도하는 사명을 가진 크리스천들에게 리더십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크리스천의 리더십은 제자도에 비유할 수 있다. 한 영혼을 온 세상보다 소중하게 여겨야 할 크리스천들에게는 헌신의 마음과 리더십의 훈련이 동일하게 요구된다.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Leadership is influence; nothing more, nothing less)
“리더십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을 모으는 능력이다”라고 한 제임스 조지의 말처럼, 리더십은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당신에게 헌신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능력이다. 더 나아가 단순히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로 그치지 않고 리더들을 양성하여 조직의 파워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능력이다. 아무리 개인적인 능력과 지식이 뛰어나도 다른 사람들의 변화와 열정을 끌어내는 영향력이 부족하다면 리더라고 불려지기 어렵다.
영향력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아도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힘이다. 우리가 일생을 통해 영향을 주는 사람은 평균 1만 명 정도라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는가다. 어떤 영향력을 주는가에 따라 ‘보스’가 되거나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와 지도자의 차이 몇 가지를 살펴보자. 보스는 사람을 부려먹지만, 리더는 그들을 지도한다. 보스는 권위에 의존하지만, 리더는 선한 동기로 접근한다. 보스는 사람들에게 두려운 존재로 인식되지만, 리더는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보스는 항상 ‘내가’라고 하지만 리더는 ‘우리가’라고 말한다. 보스는 실패한 일에 대해 책임을 묻지만, 리더는 실패를 고치고 격려해 준다. 보스는 일이 성취될 수 있는 방법을 알지만 리더는 그 방법을 제시해 준다. 보스는 ‘네가 가라’고 하지만, 리더는 ‘함께 갑시다’라고 말한다. 분명한 것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크리스천이라면 보스가 아닌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리더십은 바른 우선순위 설정이다
경영학에서 가르치는 ‘파레토의 원리’는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잘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시간의 20%를 투자해서 80% 이상의 효과를 얻을 때 파레토의 원리를 적용했다고 보는데, 이러한 예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20%의 책 내용이 전체 내용의 80%를 대변하고, 20%의 기부금이 전 세계 기부금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20%의 의사결정이 80%의 의사를 대변하는 경우 등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우선순위를 가지고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쉽게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깊이 있는 만남을 추구해야 하고,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공부하기보다는 짧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집중적으로 공부해 그 효과를 최대한 누리는 것이 우선순위의 법칙이다.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방법은 매우 중요하면서 매우 긴급한 것, 매우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것, 중요하지 않지만 매우 긴급한 것, 중요하지도 않고 긴급하지도 않은 것 등 4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일단 우선순위가 세워지면 마감 시간을 정해 놓아야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또 우선순위는 항상 일정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순위는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로스 페로트는 탁월하거나 칭송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도 순간적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우선순위를 제대로 지키기 위해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원칙들이다. 첫째, 우선순위는 결코 일정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일이 필수적인지, 그 성과는 어떤지, 보상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이때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위임한다. 또 매 순간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차선은 최선의 적이다. 따라서 목적에 기초를 두고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셋째,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성취할 수 는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하려 하기보다는 한 가지 일에 전념하고 그외의 것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넷째, 중요하지 않은 일에 비중을 두지 말라. 하찮은 일에 비중을 두었다가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다섯째, 정해진 시간과 긴급성이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침몰하는 배 안에서 값비싼 보석과 빵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우리는 망설임 없이 빵을 택할 것이다. 정해진 시간과 긴급성을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여섯째, 가장 중요한 일을 하라. 우리 인생은 가장 중요한 일, 즉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는 일에 전 생애를 다 바쳐도 시간이 부족하다. 당신의 가족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비전을 찾아가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인생의 우선순위임을 기억하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리더십에 관련된 구절은 “자신이 이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따르는 동료가 없는 사람은 그저 산책이나 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다. 크리스천들에게 있어서 리더십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 개발하여 헌신하고 봉사하면서 남들에게 혜택을 주는 평생의 여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진리도 잊어서는 안 된다. 무디는 최고의 리더가 되었지만, 평생을 협박에 시달렸다. 그러나 분명한 목적으로 리더십을 훈련한 그에게는 아직도 수백, 수천만의 추종자들이 있다. 하늘에 목적을 두고 이 땅에 영향력을 끼치기 원하는 한국의 크리스천들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여러 경로를 통해 여러분과 지속적인 만남이 있기를 기도한다.
존 맥스웰 - 캔 블랜처드, 스티븐 코비, 브라이언 트레이시 등과 비견되는 리더십의 거장이다. 풍부한 기업 컨설팅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실질적이고 열정적인 리더십 강연과 저술 활동으로 유명하다. 25년 이상 미국 전역과 세계 각국에서 리더십과 자기계발, 교회 성장 등을 강의하는 영향력 있는 지도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높은 명성과 존경을 받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리더십의 법칙(Developing Leader Within You)」, 「열매 맺는 지도자(Be All You Can Be)」, 「당신 안에 잠재된 리더십을 키우라(Developing the Leader Around You)」 등이 있다. 1985년에 설립된 미국 최대 리더십 컨설팅 그룹인 인조이(INJOY)의 설립자이며, 기업 리더십 컨설팅 그룹인 맥시멈 임팩트의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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