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학교 음악치료사반/리더십자료

참된 성경적 리더십의 의미와 모델을 찾아

늘찬양 2006. 11. 15. 09:20

참된 성경적 리더십의 의미와 모델을 찾아
 
김학유   -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까지, 세계 기독교계는 성경적 리더십의 의미와 모델을 발견하려고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교회가 가졌던 주요 관심사들 중에 하나도 바로 리더십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교회가 다양한 리더십 이론들의 홍수 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던 차, 최근에 통찰력 있는 리더십 이론들과 성경에 기록된 영적 리더들의 연구들을 담은 신선한 연구서가 발간되었다. 성도들은 물론이고 특히 성경적 리더십의 의미와 모델에 목말라 하던 목회자들이나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하나님 나라와 리더십」은 철저하게 성경적이고, 누구나 사역의 현장에서 즉시 적용해 활용할 수 있는 건강한 리더십 이론들을 담고 있는 실용적이면서도 학구적인 연구서라 할 수 있다. 일반 사업체에서 연구하고 적용하는 경영학적 이론이나 지나치게 실용성만 강조한 이론이 아니라 철저하게 성경적이고 순수한 신학적인 연구라는 점에서 한국에 이미 소개된 다양한 리더십 연구물들과 차별을 보인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기독교적 리더십의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공고히 하는 데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리더십 이론들이 해결해야 할 다양한 과제들에 대해 성실히 답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답의 근거로 성경적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교회의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리더십에 대해, 세속적인 리더십 이론에 관한 교회의 입장에 대해, 하나님 나라의 리더십에 대해, 성경이 보여주는 건강한 리더십에 대해, 기독교 역사 속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들과 그들의 리더십에 대해 심도 있고 성실하게 접근한 연구서로 리더십 연구의 또 다른 차원과 지평을 열어준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네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1부에서는 “리더십 패러다임”에 관해 다룬다. 영적 리더십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정의한 후에 성경이 영적 리더십의 기초와 출발점이어야 함을 언급한다. 영적 리더십의 모델로서 예수님의 리더십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성경과 사회 과학이 말하는 리더십의 차이를 명쾌하고 극명하게 대조시킨다.

2부에서는 “리더십과 성경 본문”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이 부분에서 성경 본문에 기록된 영적 지도자들의 리더십 스타일들을 통찰력 있게 살펴본다. 구약의 사사기에 나타난 리더십과 여로보암의 리더십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신약의 누가복음에 나타난 리더십, 바울의 리더십, 히브리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리더십 등이 여러 신학자들의 원문 석의를 통해 비교적 깊이 있게 다루어진다.

3부에서는 “리더십과 인물”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구약의 인물인 느헤미야를 리더십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교회사에 나타난 영적 거장들의 리더십 스타일을 흥미롭게 나열해 준다.

4부에서는 “리더십의 적용과 실행”을 주제로 두 편의 논문을 싣고 있다. 일반적 리더십 이론이 교회 사역에 얼마만큼 유익을 줄 수 있는가, 선교지에서 사역하고 있는 다문화 전도팀 안에서 효과적인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리더십 패러다임
「하나님 나라와 리더십」의 1부인 “리더십 패러다임”은 다섯 편의 논문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영적 리더십”을 쓴 이원설 박사는 현대를 리더십 부재의 시대로 규정하고, 현대를 책임질 수 있는 참된 리더십의 특성을 설명한다. 리더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특성을 ‘희생 정신’이라고 지적하면서 리더는 소명 의식,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 명확한 목표와 프로그램 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리더십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일반적 리더십 자질론과 대별되는 이 박사의 독특한 리더십 자질론에 관한 것이 있다면 바로 리더들이 지녀야 하는 ‘희생 정신’과 ‘소명 의식’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영적 리더십의 출발점, 성경적 비전 개념의 확립”에서 김덕수 교수는 영적 리더십과 세속적 리더십을 이원화하는 것에 날카롭게 반대의 입장을 전제하고 비저너리 리더십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성경적 비전의 참다운 의미를 설파한다. 특별히 한국 교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존 맥스웰 리더십 이론의 문제점과 한계를 정확하게 지적하는 그의 안목은 매우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리더십과 성경 그리고 사회 과학”에서 박찬호 교수는 성경과 사회 과학의 관계를 균형 있게 다룬다. 그는 지나치게 신화적으로 성경을 해석한 오류를 지적함과 동시에 과학적 탐구 자체를 거부하거나 터부시하는 신앙적 자세의 위험성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오규훈 교수는 “예수님의 삶이 제시하는 영적 리더십의 패러다임”에서 세속적 리더십과 영적 리더십의 의미가 구별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영적 리더십의 원형을 예수님에게서 찾으려고 한다. 세례 요한을 통한 세례 사건, 광야의 시험 사건,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사건, 십자가 사건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김광건 교수의 “비전에서 메타 비전으로 - 영적 리더십의 근본은 무엇인가”라는 논문은 리더십 전공자로서 탁월한 통찰력과 설득력을 담고 있다. 기독교적 시각에서 바라본 일반 리더십 이론의 한계와 문제점을 누구보다 정확하고 설득력 있게 지적할 뿐 아니라 영적 리더십의 의미를 학문적으로 분명히 정립해 주는 매우 명쾌하고 도전적인 논문이다.

김 교수는 영적 리더십의 새로운 차원을 의미하는 색다른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곧 ‘메타 비전’(metavision)이라는 말이다. 그는 메타 비전이 ‘원초적 비전, 순수 비전, 계시적 비전’을 의미할 뿐 아니라 ‘비전 위의 비전’ 혹은 ‘초비전’이라고 정의한다. 나아가 그는 문화와 시대를 초월하는 궁극적이고 종말적인 패러다임과 비전의 통합체인 메타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을 ‘메타비저너리 리더십’(metavisionary leadership) 이라고 부른다. 진리와 세계관과 같은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것들을 이해시키고 가르치는 리더십이 바로 ‘메타비저너리 리더십’인 것이다. 새롭고 도전적인 리더십의 개념으로 독자들에게 보다 신선하고 의미 있게 다가가고자 하는 김 교수의 독창성이 돋보인다.

리더십과 성경 본문
본장은 구약 성경 고찰을 통해 성경적 의미의 리더십을 연구한 두 편의 논문과 신약 성경 연구를 통해 얻어낸 세 편의 논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성경적 시각에서 리더십의 참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현우 교수의 “누가복음 22장 24~27절에 나타난 리더십과 제자도”는 누가복음에 대한 심도 있는 주석을 통해 누가복음에 기록된 제자도의 근본 의미가 섬김과 봉사라고 규정하면서, 남을 섬기고 남의 필요를 채워주려는 자세가 기독교적 리더십의 근본임을 지적한다. 리더십은 신분이 아니라 기능임을 강조한다.

“바울과 십자가의 리더십”을 쓴 권연경 교수는 한국 교회 안에 깊이 들어와 있는 문화적 현상의 리더십 문제를 비평적으로 다룬다. 권 교수는 바울의 리더십을 ‘역설적 리더십’ 또는 ‘뒤집혀진 리더십’(inverted leadership)이라고 규정한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철저한 자기 인식, 주님의 절대적 리더십에 스스로 복종시키는 중재자로서의 자기 인식, 성령님의 매개자로서 자의식, 주님의 종으로서 성도들을 섬겨야 한다는 사명 의식 등이 바울이 보여준 진정한 의미에서 성경적 리더십의 정신이라고 주장한다.

김성욱 교수가 쓴 “사사기에 나타난 리더십 고찰 - 사사기 8장을 중심으로”에서는 사사기에 기록된 기드온 사건을 통해 성경적 리더십을 들여다본다. 세속적 리더십이 지도자의 능력과 외적 조건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반해, 성경적 리더십은 성공과 능력이 아니라 지도자의 ‘충성도’를 요구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어떤 업적을 남겼는가’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행했는가”가 성경적 리더십의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풍인 교수의 “우리 구원의 리더이신 예수님 - 히브리서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는 히브리서를 통해 나타난 예수님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그는 예수님의 리더십에 대한 특성이 ‘전적인 순종’이라고 했다.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순종이 성경적 리더십의 가장 큰 요소임을 지적하면서 지도자 자신이 지나치게 신뢰하는 것, 결정의 주체가 되는 것, 자기 의지를 따르는 것 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전성민 교수의 “열왕기상 11장 26~14장 20절에 나타난 여로보암의 리더십 - 플롯과 인물 묘사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 전 교수는 여로보암의 삶의 여정을 통해 그의 리더십 변천 과정을 묘사한다.

리더십과 인물
본장은 잠자는 이스라엘 백성을 깨워 비전을 심어주고 마침내 성전을 완성시킨 느헤미야와 기독교 역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던 리더십 스타일을 인물별로 연구한 두 편의 논문으로 구성돼 있다. “비전 형성과 실현 - 리더십 관점에서 본 느헤미야”를 쓴 송병현 교수는 성전 건축을 52일 만에 완공한 느헤미야의 사역 원리를 연구해 얻은 통찰력을 리더십이라는 주제와 연관시키고 있다. 성전 건축의 진행 과정에서 보여준 느헤미야의 리더십이 지니고 있는 다양하고 독특한 원리들을 원문에 기초해 논리적으로 빈틈없이 정리한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교회사에 나타난 리더들의 목회 유형과 자기 관리”라는 논문을 통해 박용규 교수는 초대 교회 시대부터 지금까지 세계 교회사에 커다란 업적을 남긴 지도자들의 목회 유형을 분석한 후 그들의 독특한 리더십을 인물별로 정리했다. 설교 중심의 목회, 행정 중심의 목회, 교육 중심의 목회, 영성 중심의 목회, 선교 지향적 목회를 했던 지도자들의 지도력에 대해 비교적 간단히 기술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목회 유형들이 천성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였음을 언급하면서 자기만의 장점을 발전시키되 팀 사역과 균형 있는 목회를 통해 부족한 면들을 채워야 함을 강조했다.

리더십의 적용과 실행
본장에는 리더십의 실제 적용과 실행에 관한 두 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리더십이 개발될 수 있는가’, ‘선교지에서 다문화 사역팀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는가’ 등에 대해 실제적이고 경험적인 논문들이 본서의 말미를 장식하고 있다. 임태조 씨는 “리더십 능력은 개발될 수 있다”라는 논문을 통해 누구든지 훈련과 교육을 통해 자기 안에 감춰진 잠재력을 극대화시킬 수만 있다면 어느 영역에서나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확한 역할 분담과 리더십 역량의 모델링을 통해 내부에 잠재돼 있는 리더십을 극대화시켜야 할 뿐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과 노력을 통해 리더십을 끊임없이 배양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다문화 복음 전도팀들 인도하기”를 쓴 고든 니켈은 자신의 선교지 경험을 기초로 다문화 사역팀 안에서 리더십이 어떤 역학 관계를 가지며, 어떻게 발휘돼야 하는지를 기술한다. 그는 ‘파트너십’을 다문화 전도팀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저자는 ‘지위로서 리더십이 아니라 기능으로서 리더십’이 참다운 리더십이라고 주장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본서에는 세속적이고 실용적인 리더십 이론의 위험과 한계를 극복하고 교회 공동체에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참된 성경적 리더십의 의미와 모델을 찾기 위한 각 저자들의 연구와 노력들이 담겨 있다. 비성경적이고 세속적인 리더십 이론이 깊이 자리 잡고 있는 한국 교회를 위해 기독교적 정신과 가치를 기반으로 한 ‘성경적 리더십 이론’을 담은 다양한 논문들이 한 권의 책으로 출판된 것만으로도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세속적 리더십 이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들 앞에 한국 신학자들의 저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도로 봐도 무방하다. 연구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과 편집 책임을 맡은 김광건 교수의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