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치료
목 차
1. 음악치료의 개요
1. 음악치료란
2. 음악치료의 정의
3. 음악치료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
4. 음악치료사(Music Therapist)란?
5. 음악치료의 경향/종류는?
6. 음악치료사들의 사용음악
7. 음악치료사들의 임상 현장
2. 음악치료의 전반적 내용
1. 음악치료의 정의
2. 음악치료의 역사
3. 세계음악치료의 조류
4. 음악치료의 방법
5. 음악치료의 진행과정은?
6. 음악의 치료적 요소들
7. 음악치료 임상사례
8. 세계음악치료 현장 인터뷰/기사
3. 음악치료에 응용되는 음악
1. 피곤할 때 듣는 상쾌한 음악
2.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음악
3. 자살심리를 달래주는 음악
4. 우울한 기분에 동조하는 음악
5. 불안, 욕구불만, 울분등을 떨치게 하는 음악
6. 미움, 질투심을 부드럽게 하는 음악
7. 슬픈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
8. 온화한 기분이 되게 하는 음악
9. 밝고 경쾌해지는 음악
10. 상쾌한 기분을 만드는 음악
11. 삶의 환희와 용기를 북돋워 주는 음악
12. 미인이 되게 하는 음악
13. 사색할 때 듣는 배경 음악
14. 기억력을 높여주는 배경 음악
15. 점점 자신이 생기는 음악
16. 수면으로 이끄는 배경 음악
17. 졸음을 쫓는 음악
18. 상쾌한 아침기상을 위한 배경 음악
19. 사랑의 속삭임을 북돋워 주는 배경 음악
20. 안전한 드라이브를 위한 배경 음악
21.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배경음악
참고문헌
1. 음악치료의 개요
음악치료(Music Therapy)는 음악활동을 체계적으로 사용하여 사람의 신체와 정신기능을 향상시켜 개인 삶의 질을 추구하고 보다 나은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음악의 전문분야이다.
치료방법에 있어서 음악치료는 행동과학(Behavioral Science)의 입장에서 개인 및 집단치료를 시행하는 데, 음악치료의 방법은 환자의 증상과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된다. 음악이 치료의 도구로 사용되는 원리와 이론은 다음과 같은 믿음을 갖게 한다.
1.음악치료는 적극적인 치료방법으로서 신체적, 인지적, 그리고 사회적인 기능에 현저한 영향력을 가져온다.
2.음악치료는 고통과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효과적인 비약물 치료의 방법이다.
3.음악치료는 피치료자의 내면세계를 잘 구성시켜 외부세계에 이를 표현시키도록 만든다.
4.음악치료는 사람과의 관계를 교류시키고 사회적인 기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5.사람에게라도 안전하며, 긍정적인 치료환경을 마련하여 치료 목적을 달성하도록 한다.
6.음악치료는 피치료자의 생활환경을 보존하면서 치료적인 목적을 달성케 하는 가장 경제적인 치료방법이다.
2. 음악치료의 정의
음악치료는 치료적인 목적, 즉 정신과 신체 건강을 복원 및 유지시키며, 향상시키기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치료적인 환경 속에서 치료 대상자(Client)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전문 음악치료사가 음악을 체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미국 음악치료협회(AMTA)의 정의...
위의 정의에서 '치료' (영어의 Therapy 라는 단어의 한국어 번역)라는 단어가 여러 가지 오해를 부를 수 있는데, 이 '치료'는 의학에서 의미하는 '완치'의 뜻이 절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음악치료는 임상 전문직(Climical Profession)이자 다각적 학문(Multidiscipimary field)이며, 일종의 행동 과학(Behavioral Science)으로서, 다양한 임상 현장(예:일반 및 정신병원, 장애인기관, 노인복지관)에서 일하는 전문 치료진(Treatment Team)에 포함되어 적용되는 보조 의료 서비스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비 음악적 치료목적(예:언어기능재활, 사회성 향상, 기억력 촉구 및 회상)을 달성하기 위하여 전문적 훈련을 받은 음악치료사는 개별 고객의 기능 수준과 진단에 맞게 음악의 다양한 요소들을 적용시키고 음악활동을 디자인하여, 고객의 행동(관찰 가능, 측정 가능, 구체적)을 변화 시키고자 한다.
3. 음악치료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
음악치료란...
1. 음악 감상을 통한 정신치료의 일종이다.
2. 處方식 음악 감상을 통한 병 (예:불면증, 우울증, 소화불량)의 완치 또는
불건강한 상태의 개선이다.
3. 클래식, 세미 클래식 음악만을 사용하는 것이다.
4. 특정 종류의 음악을 Tape나 CD로 제작하여 판매하는 것을 포함한다.
5. 전문적인 훈련 없이도 음악적 배경이있거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
구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다.
4. 음악치료사(Music Therapist)란?
음악치료사는 다년 간의 음악 수업 및 활동을 통한 음악에의 이해와 실기 능력을 바탕으로, 음악치료학이 포함하는 다양한 인접학문에 대한 지식을 구비하고, 임상기술을 습득/개발한 전문 직업인이다.
또한, 음악치료사는 다각적 치료팀(Multidisciplinary Treatment Team)의 일원으로서, 인간의 신체, 정서, 인지, 사회적 행동을 보다 적응에 가까운 바람직한 쪽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개별화된 치료 목표하에 음악을 체계적으로 사용하는 전문 임상가이며, 음악치료의 홍보 및 교육에 주력하는 전문 직업인이다.
5. 음악치료의 경향/종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여 볼 때, 음악치료는 대체적으로 행동주의적(음악활동 중심의) 음악치료와 정신역동적(내면 통찰과 즉흥 연주 중심의) 음악치료의 두가지 경향으로 나뉜다.
이러한 경향의 차이는 1998년 이전가지 존재하였던 두 개의 음악치료 협회, 즉 National Association for Music Therapy(NAMT)와 American Association for Music Therapy(AAMT)의 각기 다른 임상 훈련 및 관점의 차이와 병행하는 것으로서, 각 협회 소속의 대표적 교육기관으로는 University of Kansan(NAMT), Florida State University(NAMT) 와 NewYork University(AAMT)가 있다.
이들 두 협회는 1998년에 통합된 하나의 협회, 즉 American Music therapy Association(AMTA)로 새로이 탄생하였고, 구 협회들 간의 활발한 교류 및 성장이 기대된다. 국내에서 현재 활동 중인 음악치료사들 가운데, 행동주의적 배경을 지닌 이는 고일주, 김수지, 최미환 등이 있고, New York University 출신인 권혜경, 김미진 등은 즉흥연주 중심의 음악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6. 음악치료사들의 사용음악
음악치료사들은 음악치료의 목적에 맞게 음악치료 활동(예:노래부르기,악기연주,음악감상 등)을 개별 고객의 필요에 맞추어 디자인하며, 이 때 사용 음악은 각 고객의 선호 음악을 중심으로 하여 녹음된 음악(Recorded Music)과 생음악(Live Music)을 적절히 섞어 선택합니다. 또한 음악치료 활동에 따라 활발한 음악(Stimulative Music)과 차분한 음악(Sedative Music)을 골고루 사용합니다.
주의점 : 위의 구분은 대체적인 구분에 불과하며, 반드시 모든 음악이 위의 두 종류로 나누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7. 음악치료사들의 임상 현장
미국의 경우 음악치료사들이 일하는 임상 현장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미국에서의 음악치료사들은 일반 학교, 특수학교, 장애인 기관, 일반 종합병원, 정신병원, 재활 센터, 치매 요양 센터, 노인 요양소, 양로원, 약물 재활센터, 호스피스, 감호 시설 등지에서 일하고 있으며, 임상 현장의 종류는 계속해서 다양화 추세를 보입니다.
현재 국내의 경우, 미국, 영국, 독일 등지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약 10명 내외의 음악치료사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인 음악치료 클리닉(연구소), 장애인 복지관, 노인 복지관, 정신병원(폐쇄병동과 낮병동), 일반 종합병원의 정신과 등지에서 임상활동 중입니다.
이들 음악치료사들 중 몇몇은 대학원 혹은 대학교, 사회교육원 등지에서 음악치료의 교양과정, 전공과정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2. 음악치료의 전반적 내용
1. 음악치료의 정의
이러한 음악치료의 정의는 치료사에 따라 달리 정의 될 수 있고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음악치료(MUSIC THERAPY)란 말은 음악(MUSIC)과 치료(THERAPY)의 합성어입니다. 따라서 음악치료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음악에 대한 정의와 치료에 대한 정의가 있어야 함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음악과 치료에 대한 정의를 따로 내리지 않고 음악치료에 접근하기 때문에 음악치료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혼선을 빚고있습니다.
먼저 음악에 대해 정의를 한다면, 음악을 멜로디, 하모니, 리듬이 갖추어진 우리 귀에 듣기 좋은, 일반적으로 음악이라고 불리기에 무리가 없는 아름다운 소리를 음악으로 정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현대음악 작곡가들처럼 우리 주변의 소음이나 침묵마저 음악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같은 '음악'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각각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음악치료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음악치료사 자신이 음악을 어떻게 정의하는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치료라는 말을 보면 음악치료에서 말하는 치료의 개념은 의사가 행하는 의술(Medical Treatment)이 아닌 Therapy의 개념이며 Therapy의 사전적 의미는 약물이나 수술을 이용하지 않고 정신적 신체적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입니다.
Therapy의 개념의 사용도 심리치료, 물리치료, 작업치료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사용되지만 음악치료에서 말하는 Therapy의 개념은 심리치료(psychotherapy)의 개념을 가집니다. 크게 심리치료의 조류는 세가지 학파 즉, 행동주의, 인본주의, 정신분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음악치료사는 자신이 공감하는 심리학파에 따라 치료의 개념을 정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음악과 치료에 각각에 대한 자신의 정의를 내리면 자신의 음악치료를 정의 할 수 있습니다.
American Music Therapy Association에 따르면 음악치료란 "자격 있는 음악치료사가 건강이나 학습의 문제를 가진 개인들의 심리적, 신체적, 인지적 또는 사회적 기능에 긍정적인 변화를 유발하도록 음악을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라고 하지만 음악(music)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또, 치료(therapy, 긍정적인 변화)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음악치료에서 음악의 치료적 적용이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2. 음악치료의 역사
고대 원시 부족사람들은 질병의 원인을 마술이나 혹은 부족들이 부족의 금기사항을 깨서 신이 노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때 음악은 다른 양식들 즉, 춤과 북소리 등과 더불어 신과 영적인 교감을 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음악이 '치료'의 도구로 사용된 것은 인류 문명의 시작과 그 시기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를 다음에서 간단하게 살피고자 합니다.
① 고대에서 근대까지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질병의 원인이 심신의 부조화 상태라 믿고 육체와 영혼간의 균형을 복원하는데 치료의 초점을 두었습니다. 철학자들은 음악이 사람의 인격과 품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고 플라톤은 음악의 사용이 국가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서적 감동의 카타르시스적 배설작용이 그리스인들에게는 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일로 여겨졌으며, 이는 연극이나 음악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감정을 모방한 음악을 들을 때 사람들은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믿었고 오랜 시간동안 미천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을 습관적으로 들으면 사람의 성격이 미천하게 바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의학의 신인 아폴로는 동시에 음악의 신이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이 시대에 음악과 의학은 분리될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세기는 기독교 중심의 사회로 질병의 원인이 죄에 대한 신의 형벌로 인식되었습니다. 특히, 정신병의 경우에는 마귀와 관련된 질병으로 받아들여졌으며, 마귀를 ?i기위해 여러 가지 잔인한 方法들이 동원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음악은 인간의 질병을 고치는데 공헌한 성자들을 찬양하기 위해 쓰여졌고,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병에 걸렸을 때 기분전환을 돕도록 음악이 사용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의학이 과학적인 접근방식으로 방향을 잡은 때입니다. 이 시대에 음악은 질병예방을 위한 부수적 방법으로 채택되었고 전염병이 돌 때는 질병에 저항하기 위해 정서적 측면을 고양시키는 음악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바로크 시대에는 기질과 정서에 관한 학설이 팽배했는데 우울한 사람은 근엄하고 딱딱하며 화성적으로 슬픈감정을 주는 것을 좋아하고, 다혈질의 사람은 피를 동요시키는 무도음악을 좋아하고, 담즙질의 사람은 부풀은 담즙을 요동시켜주는 격정적인 화성을 좋아하고, 粘液질, 즉, 냉담한 성격의 사람은 여성의 음성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여성의 높은 음역의 소리가 점액질에 부드럽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아그립파(Agrippa, 1533)는 4성부를 우주적 요소들과 결부시켜 베이스는 땅, 테너는 물, 알토는 공기, 소프라노는 불에 비유했고 도리안 모드를 물과 점액질에, 프리지안을 불과 황담즙에, 리디안은 공기와 피에, 믹소리디안은 땀과 담즙에 연관지어 설명을 했습니다. 의학적인 이론으로서는 이런 인체의 4기질 즉, 다혈질, 점액질, 담즙질, 우울질로 나눌 수 있는데, 이런 4체액 이론은 음악을 치료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현상에 자연스럽게 기여했습니다.
19세기 중엽에는 해부학, 수술, 박테리아학, 생화학, 신경-정신과학등의 과학적 방법에 대한 연구에서 새로운 발전이 계속 이루어지고 이러한 지식의 증대, 과학의 발달로 질병의 예방과 치료가 단지 이러한 과학적 연구에만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의학의 사용에 있어 음악의 사용이 줄어들게 되어 음악과 의학간의 과거 철학적 뿌리에 금이 가게 되었습니다.
② 현대의 음악치료
음악감상이 환자의 스트레스를 덜어줄 것이라는 가정하에 음악가들이 병원에 투입되었습니다. 그리고 세계대전 중 음악에 노출된 전쟁부상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신체적, 감정적 반응이 뛰어났고 이에 병원에서는 음악가들을 고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병원 음악가들이 기관에 들어가기 전에 환자에 대한 이해나 음악의 치료적 적용에 대한 훈련과정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대학에 음악치료학 과정이 생기게 되었는데 세계최초의 음악치료 교육과정은 1944년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생겨났습니다.
그후 1946년 켄사스 대학 등 다른 대학의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 음악치료 학위 프로그램이 보급되게 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5,000여명의 음악치료사가 활동 중이며 종합병원에서는 이러한 음악치료를 포함한 예술치료를 의무화하여 좋은 임상효과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3. 세계음악치료의 조류
세계 음악치료의 흐름은 음악치료의 정의에서 언급한 심리학의 조류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뉘고 이에 덧붙여 최근에는 생체의학(Biomedical)에 바탕을 둔 음악치료가 위스콘신-오클레어 대학(Wisconsin-EauClaire Univ.)을 중심으로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① 행동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음악치료
이는 행동수정에 초점을 둔 정확한 자료와 분석관찰로서의 치료방법입니다. 치료사는 음악치료 활동을 통해 나타나는 환자들의 음악 외적 행동들을 치료목적으로 두게 되며 이러한 문제되는 행동들을 음악을 이용해 보완, 수정하는 것입니다.
행동주의에 바탕을 둔 음악치료는 단계적인 목표와 그에 따르는 활동, 절차를 가지며,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측정 가능한 용어로서 설계한 계획에 따라 행동이 증가했는가 감소했는가를 기대합니다. 미국의 켄사스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음악치료 학파입니다.
②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음악치료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각 개인마다 독특한 잠재력이 있으며 모든 인간은 이런 잠재력 펼칠 수 있는 자아실현의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음악치료사는 치료대상자가 자신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목적으로 음악을 사용합니다. 미국의 뉴욕대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학파입니다.
③ 정신분석에 바탕을 둔 음악치료
치료대상자가 자신의 가능성을 자각 못하게 막는 장애물과 개인적 목표를 달성 못하게 막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치료대상자의 무의식 세계를 탐색하고 이로 인한 성장을 도모하여 치료대상자와 치료사가 언어와 상징적 즉흥연주를 사용하는 것으로 즉흥연주에서 나타나는 전이와 역전이를 중요시 여깁니다. 1970년대 초 영국의 메리 프리슬리(Mary Priestley)에 의해 발전된 모델입니다.
④ 생체의학에 바탕을 둔 음악치료
(Biomedical theory of music therapy)
이는 음악이 인간 뇌 기능에 괄목할 만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음악의 효과는 치료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데 바탕을 둡니다. 통증과 음악이 뇌로 전달되어지는 과정, 감정을 일으키는 뇌의 부분에서의 음악적 자극의 신경전달과정, 대화와 움직임에 연관된 음악에 대한 생리적 반응, 불안과 스트레스 생리학에 대한 음악의 효과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축적된 음악치료 리서치에 바탕을 두고 1980년대 후반부터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외에 널리 알려진 음악치료 방법으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⑤ G.I.M (Guided Imagery and Music)
이는 1978년 미국의 Helen Bonny가 처음 시작하여 발전시킨 음악치료 방법으로 음악의 연상작용을 통해 치료대상자의 상태, 결핍 등을 치료사가 대화로서 이끌어 내는 치료방법입니다. 음악은 무의식에 있는 감정을 자극하여 전에 느끼지 못했던 기분을 느끼게 하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는 분석적 정신치료에 음악의 특성을 고려해서 사용한 것, 즉 정신분석과 같은 치료기법으로 무의식을 탐구해 나가는 치료에 음악을 사용한 것입니다.
⑥ 창조적 음악치료(Creative Music therapy)
이는 Nordoff-Robbins Music Therapy Center의 창시자인 미국의 피아니스트겸 작곡가, Paul Nordoff와 영국의 특수교사 Clive Robbins가 발전시킨 음악치료 방법으로 세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접근법을 창조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치료사가 치료적 음악과 상황을 연속적으로 '창조'하고 환자가 적극적인 음악만들기에 관여하고, 이 접근이 소극적이며 수용적인 것보다는 적극적이고 표현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치료적 성장을 위한 자극과 반응으로 사용되고, 언어적 상호작용은 최소한으로 합니다. 따라서 이 접근은 치료 안에서의 음악이 아니라 치료도구로서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⑦ 자유로운 즉흥음악치료 (Free Improvisation therapy)
이는 Juliette Alvin에 의해 발달한 접근방법으로, 이 접근법을 'free'라고 하는 이유는 치료사가 치료대상자에게 규칙, 체계, 주제 없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즉흥연주하도록 하면서 치료대상자에게 절대적인 자유를 주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음악치료과정을 지적, 신체적, 사회-감정적 성장의 연속 단계에서 계획되어지고 충족되어야 하는 발달과정으로 보는데, 발달과정에서는 치료대상자가 자기, 타인, 사물에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가장 중시합니다.
즉흥연주는 치료에 대한 포괄적 음악적 접근의 한 부분으로 사용되는 데 여기에는 감상, 연주, 기록, 움직임이 포함됩니다. 이 접근법에서 악기의 사용은 매우 중요한데, 악기는 치료의 통합적인 부분으로 사용되고, 치료사와 치료대상자 관계에 중요한 역동적 기능을 제공합니다.
4. 음악치료의 방법
하나의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입니다. 왜냐하면 음악이라는 것은 개인 의 주관적인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음악은 신경통에 좋다느니 어떤 음악은 위장병에 좋다든지 하는 것은 과일반화의 오류이며 더우기 이러한 노래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치료가 된다고 믿게 하는 것은 얄팍한 상술에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물론 음악감상이 음악치료에 전혀 사용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수동적인 음악치료의 방법인 음악감상을 치료대상자의 긴장이완을 도울 목적으로 또는 심상을 촉진시킬 방법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음악치료에서는 적극적인 음악치료 즉, 환자와 치료사 간의 즉흥연주, 노래부르기, 노래만들기 등 적극적으로 치료대상자의 반응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음악적 활동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이 중에서도 즉흥연주기법은 적극적인 음악치료 방법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즉흥연주는 즐겁고 창조적인 음악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주요한 방법으로서 음악치료사가 치료대상자로 하여금 음악을 이용한 여러 가지 활동 즉 적극적인 참여를 상황에 따라 창조적으로 유발시키는 주요 수단입니다.
이런 즉흥연주의 목표는 치료대상자를 즉흥연주과정에 참여시켜 음악에 대한 치료대상자의 반응이 치료 경험의 중심이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때 음악은 치료과정에서 자극과 반응 매개체를 제공하여 환자의 치료적 성장에 동기를 부여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음악이라는 틀을 통해 자신의 내부경험을 표출할 수 있고, 그것이 치료사로부터 인정을 받을 때 이런 음악치료의 경험은 즐거운 경험이 되고 보다 나은 삶으로 도약을 하기 위한 토대가 됩니다.
5. 음악치료의 진행과정은?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고유의 성격을 가지고 있듯이, 모든 사람은 그 사람 고유의 음악성(이것은 음악적 소질과는 관계가 없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은 소리에 대해 다르게 반응하고 음악에 대해 주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선호하는 음악의 장르가 다른 것입니다.
음악치료의 과정은 장애의 정도와는 무관하게 치료대상자에게 잠재하고있는 고유한 음악성을 깨워서 외부세계와 소통하도록 돕고, 이를 통해 치료대상자가 환경과 현실에 대해 보다 나은 인식을 하도록 만들어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치료대상자의 사고, 감정, 의지가 강화됩니다.
구체적으로 음악치료의 시작은 상담을 통해 치료대상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얻은 다음 2-3개월에 걸친 평가 기간으로 들어갑니다. 이 시기 동안 음악치료사는 음악 속에서 보여지는 치료대상자의 문제점, 결핍 그리고 장점 등을 파악해 구체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 때 음악 속에서 나타나는 치료대상자의 문제점이나 결핍[*]들은 고쳐나가고 치료대상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은 더욱 부각시키도록 합니다.
치료과정을 통해 설정한 목표가 달성이 되고 치료대상자의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게 될 때 치료는 끝나게 됩니다.
[*] 망각, 반응의 결여, 수동성, 위축, 실어증, 틀에박힌 행동, 반향어, 퇴행행동, 부정적인 경향, 저항, 무감동, 지나친 의존성, 불안, 통제력의 부족, 표현력의 부족, 창조성의 부족, 대화를 부정하는 것
6. 음악의 치료적 요소들
음악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간단한 예로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 삶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표현하는 음악이 있고 각종 기념일에는 그 뜻을 기리는 음악이 있고 또 국가와 민족에게는 그들의 고유한 음악이 있다.
음악은 우리 삶을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표현하는 도구도 되지만 우리의 삶이 음악 그 자체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음악의 성질들이 바로 음악이 치료적인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이유이다.
우리는 음악 감상으로 긴장 이완의 효과를 가질 수도 있고, 공동체 의식을 고조시킬 수도 있으며, 잃어버렸던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등 음악이라는 자극에 의해 여러 가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음악의 어떠한 요소들이 이러한 작용을 하며 실제 임상에서 치료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음악의 힘이 어디에 있는지 6가지 음악의 요소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음정
음정은 진동수에 의해 생긴다. 진동수가 많으면 높은 음정이 나고 반대로 진동수가 낮으면 낮은 음이 난다. 일반적으로 높은 음은 자극적이고 낮은 음은 이완적인 효과를 가지며 음의 이런 현상들을 이용하여 신경의 긴장과 이완을 유도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늘 긴장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저음의 음악이(소리가) 그 사람의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작용을 할 수 있고 너무 늘어진 사람에게는 고음의 소리가 삶의 활력을 되찾는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음정이라는 요소가 치료적으로 사용되는 예를 들면, 음의 높낮이에 따라 신체의 위 아래를 지시하는 활동이 있을 수 있겠다. 이러한 음정의 대조는 청각변별력의 발달, 주의집중, 방향성의 제시 등을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또, 음의 높낮이는 언어를 발달시키기 위해 치료적으로 이용된다. 이는 말을 하기 전 발성을 촉진시킬 목적으로도 사용이 되고, 다른 경우에는 말을 할 수 있거나 분절된 낱말을 사용하는 내담자의 언어장애를 개선하기 위해서 '안녕' 또는 내담자의 이름과 같이 둘 이상의 음절로 이루어진 낱말에 3도 또는 5도로 오르내리는 간격으로 목소리에 억양을 붙이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2) 강약
강도는 진동의 폭에 의한 것으로 진폭이 크면 음량이 커진다. 소리의 강도는 음악의 효과를 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거의 그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치료 상황에서 신체적 장애로 내담자가 스스로 외부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작고 그런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면 전자드럼처럼 손가락 하나를 움직여 아주 큰 북소리를 낼 수 있다면 거기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대단한 것이다. 이때 이 사람이 느끼는 것은 즐거움이나 만족감은 다른 어떤 요소도 아닌 음량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부드러운 음향은 대체로 친밀감을 가져다주며, 안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러나 때로는 이런 부드러운 음향이 강한 감각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초조감을 줄 수도 있으므로 치료자가 내담자를 잘 파악해 음악의 선곡이나 악기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강약의 변화는 개인의 정서 상태나 기분에 심리적, 생리적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매우 큰 소리에서 매우 작은 소리로, 매우 작은 소리에서 큰 소리로의 강약변화는 청각을 통해 인식을 일깨우기 위한 기초가 되고, 큰 소리를 참을 수 없어하는 사람에게 적응력을 길러주기도 한다.
3) 음색
음색은 소리의 질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각 악기들의 특성 및 사람의 음성을 구별시켜주는 음악의 요소이다. 음악치료에서 음색의 사용을 예로 들면, 두 개의 단순한 악기 소리를 구분하는 것은 환경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는 첫걸음이 된다.
청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악기소리를 구분하고 각 악기에 따른 그림이나 동작 또는, 글씨를 인지하도록 훈련하는 능력은 환경에서 나는 소리와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구별하고 인지하는 능력, 즉 인간과 그 이외의 환경에 더욱 민감해지는 능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
또, 치료자가 특정악기에 관심을 보이면 그와 악기와의 관계가 긴밀해지고 나아가 치료사와의 관계도 긴밀해져 눈맞춤을 하거나 타인과의 관계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4) 화성
화성은 주파수가 다른 두 개의 음들이 동시에 날 때 맺어지는 관계이다. 화성의 진행을 통해 사람은 긴장 또는 이완하게되는데 협화음과 불협화음의 결합들은 시간 속에서 계속적인 긴장과 이완의 역동적 드라마를 형성하게 된다.
음악적 진행은 아무리 불협화음이 많아도 궁극적으로는 협화로 끝나게 되는데 이것은 청중이나 연주가에게 모두 정서적 만족감을 가져다주게 된다.
화성은 노래부르기와 악기 연주를 더욱 풍부하게 하여 즐거운 음악적인 경험을 갖게하고, 그 결과 표현력과 학습동기를 향상시킬 수 있다.
다양한 음계는 개인에게 정서적, 신체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느린 박의 아르페지오 베이스 음은 부드럽고 큰 동작을 유발시킬 수 있는 반면, 스타카토로 연주되는 베이스음은 뛰기나 박수치기, 북치기 같은 반복적인 동작을 유발한다.
5음 음계의 화음은 어떤 음을 연주하든지에 상관없이 조화를 이루는 화음이다. 여기엔 어떤 '잘못'도 있을 수 없다. 치료사와 내담자가 이런 화성속에서 완전히 조화를 이루게 되면, 내담자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치료사에게 이해되고 있다는 경험을 하게된다.
화성은 또한 주의와 각성을 위해서도 사용되는데 내담자가 주의집중을 잘 하지 못하면 갑작스러운 불협화로 그의 관심을 다시 끌기도 한다.
5) 리듬
리듬은 측정된 동작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RHYTHMOS'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완기간 사이사이에 산재하고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박자나 악센트로 특징지어지는 흐름 또는 움직임을 가리킨다. 리듬은 삶에 에너지를 주고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리듬을 가지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우리 계절의 리듬이고 아침, 점심, 저녁이 우리 하루의 리듬이고 우리의 발달단계가 우리의 리듬인 것이다. 사람은 생체화학적으로 호흡과 맥박이라는 일정한 리듬의 바탕 위에 생체리듬을 형성하고 있는데 자장가는 이런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리듬이 치료적으로 사용되는 예는 활동에 활력을 주고, 신체 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해 사용되는데, 리드미컬한 청각적 단서들은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므로 개인이나 집단의 운동 활동을 강화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사를 리드미컬하게 패턴화하여 노래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발성을 자극하여 말을 하게 도와준다.
6) 가사
가사는 노래가 중심이 되는 치료에서 분리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음악의 한 요소로 포함된다. 노래 가사는 정서를 이완시키고 경험과 느낌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가사는 이미 만들어진 노래의 가사를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고, 치료사나 내담자가 즉흥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아동의 현재 활동을 묘사하는 가사는 내담자에게 자신이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게되며 이를 통해 내담자는 정체성을 획득하게 된다.
언어사용이 가능한 내담자에게는 즉흥적인 가사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투사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므로 이후에 내담자가 자신이 만든 가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그런 가사를 썼는지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상에서 음악이 어떻게 치료에 적용될 수 있는 지에 대하여 음악의 요소들 즉 음정, 강약, 음색, 화성, 리듬 및 가사를 통해 알아보았다.
음악은 우리 감정의 언어이고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과 타인, 또 주변환경과 의사소통을 하는 channel이 된다. 이는 말 (verbal language)이 직선적이고 때때로 위협적일 수 있는 반면에 음악적 의사소통(musical communication)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매개체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있음을 표현하는 것이고 음악이 이런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다.
7. 음악치료 임상사례
1) 아동학대를 받은 성인 정신질환자와의 음악치료
권혜경/음악치료사, 삼성병원 낮병동, 국립정신병원 입원병동
Background Information
베스는 치료당시 36살의 흑인여자였다. 그녀는 정신분열증, 약물중독, 성격장애, 우울증의 진단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대학 중퇴의 학력을 가지고 있었고 발병하기 전까지 세일즈 우먼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그녀의 남편은 알콜중독자였고 그녀의 결혼생활이 불행했기 때문에 친구의 권유로 마약을 하게 되었고 결국 거리의 부랑자가 되었다.
치료를 시작하기 3여년 전에 미국 복지기관의 하나인 FEGS(Federal Employment Guidance Service에서 사회 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에 매일 나오기 시작했다. 베스는 매우 샹냥하고 유머감각이 있으며 수려한 용모로 FEGS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베스는 친아버지에게 7살 때 강간을 당하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부모가 이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7살 이후로 그녀는 어머니와 할머니 등 가까운 친척으로부터 신체적으로, 감정적으로 학대를 당해왔으며 그 외의 친인척들로부터 18세까지 지속적인 성학대를 당해왔다.
베스는 7살 때부터 자살할 마음으로 아스피린을 과다복용 하는 등 그 이후로부터 10여 차례에 걸친 자실 시도가 있었다. 치료를 시작할 당시 그녀는 감정의 불안정(MOOD SWING)을 경험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데 어려움을 갖고있었다.
그녀와 음악치료를 시작할 즈음 그녀의 아버지가 죽었고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양가감정 즉, 성학대의 가해자로부터 물리적으로 자유로와진 것에 대한 기쁨과 동시에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는 감정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죽은 직후부터 베스는 FEGS에서 다른 환자로부터 돈을 빌려 노름을 하기 시작했다.
음악치료의 진행과정
회복의 1단계 : 안전성 유지
SESSION 1, 2 : 압박감으로부터의 탈출
베스는 세션 초반에 노래책을 펴 "AIN'T NO MOUNTAIN HIGH ENOUGH"(어떤 산도 내게는 높지 않아)라는 노래를 부르고나서 자신에게는 미래에 대한 많은 희망이 있다고 했다.
나는 이것이 그녀 아버지의 죽음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녀의 가해자가 물리적으로 사라졌기 때문에 그녀는 그로부터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 그녀가 봉고를 치고 나는 키보드로 그녀의 즉흥연주를 보조했는데 이에 대한 나의 느낌은 내가 아무리 그녀의 음악에 맞추려 노력을 해도 그녀는 내가 그녀를 따라가면 어느새 저 멀리로 도망가 버리는 것이었다.
연주가 끝나고 나는 그녀의 음악이 매우 정열적이고 뭔가를 떨쳐버리려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하자 그녀는 "ANGER?" 하고 반문하면서 자기는 전혀 화가난 상태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 스스로 Anger라는 단어를 찾은 것이다.
그날 그녀는 나를 신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았고 음악속에서 나를 계속적으로 시험하고 나로부터 도망가려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상실에 대한 부정의 단계에 있는 듯 보였다. 가해자의 사망으로 그녀는 행복하고 자유로운 듯 보였으나 마음의 저변에는 엄청난 노여움으로 가득차 있는 듯 했다.
SESSION 3 : 자유시간
그녀는 가토드럼을 연주하고 나는 키보드로 그녀의 연주를 반영하려했고 우연히 같은 순간에 연주를 멈추게 되었다. 상징적으로 나는 우리가 드디어 MEETING PLACE를 찾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녀가 기타를 주더니 나에게 자신이 노래할 수 있게 연주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나는 Am 12마디 블루스를 연주하고 그녀는 다음과 같이 즉흥적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내 손을 잡아요 약속된 땅을 보여 줄께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더 이상 말해줄 수가 없습니다.
내 손을 잡아요 그러면 평화와 조화가 있는 곳을 보여 줄께요
매일 낮과 밤, 나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찾아올 때야 비로소 나는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손을 잡아요 우리는 Neverland로 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빛나는 별을 봅니다 너무나 밝게 빛나는
이제 무엇이 보이나요?
우리가 강가로 내려가는 게 보입니다.
절정의 강으로...
베스는 이 노래가 자유로워지는 것 즉, 다른 모든 사람과 똑같아지는 것에 대한 노래라고 했다. 나는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절정의 강이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자기 삶에 대한 통제력을 갖고 일자리를 얻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녀의 history상에 자살 시도가 많았기 때문에 이 말을 듣고 나는 안심이 되었다.
베스는 이 세션의 제목을 자유시간이라고 지었는데 그 이유는 그녀는 음악치료시간 동안에는 현실로부터 (다른 사람에게 빌린 돈을 갚아야 한다는 압박감) 도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회복의 두 번째 단계 : 상처를 기억하고 애도하기
SESSION 4 : 전환점
세션을 시작하면서 나는 베스에게 가사없이 노래를 하자고 제안했다. 왜냐하면 이것이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감정을 건드릴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나는 Am, Gm, Fm, Em를 연주해 그녀를 침착하게 만들었다.
처음에 그녀는 눈을 감고 소리를 변형하며 자세도 여러번 고쳤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에 닿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았다. 나는 코드 진행을 Am, Dm로 단순화시키고 그녀와 함께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에너지 레벨이 점차로 낮아졌고 나는 그녀가 자신의 깊은 감정에 닿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녀는 일어나서 가토드럼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제 끝" 이라고 하더니 자신이 너무 지쳤다고 얘기했다.
나는 그녀가 노래를 하는 동안 베스가 자신을 겁나게 하는 무엇인가를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베스는 의자에 누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자신은 음악치료에 오면 뭔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것은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고 자기는 남을 기쁘게 하면 자신도 기쁘다는 것이었다.
나는 베스에게 그것은 아주 좋은 성격인데 이런 성격은 베스가 자라온 환경과도 연관이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베스는 "내가 7살 때 우리 아버지가 나를 강간하고 16살 때는 다른 남자들이 나를 강간했어요.
나는 많은 사람들을 겪어야 했기 때문에 내 성격이 이렇게 변해버렸을 지도 몰라요"하고 뱉아내듯이 말을 했다. 나는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항상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자 그녀는 "나도 그런 경우 같아요. 정말 흥미있군요. 성격이 좋은 사람들은 자신이 내켜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지만 학대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에 상관없이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려고 해요." 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그녀를 강간한 후 그녀와의 관계를 묻자 베스의 아버지는 완강히 그 사실을 부인했고 그녀는 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몇 년 전 자기 아버지를 찾아가 다시 한번 아버지가 자신을 강간하게 하여 그 사실을 입증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때 그녀는 자기가 다시 7살의 어린아이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했다. 나는 이런 현상(trauma reenactment)은 학대받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아동이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엄청난 일을 경험하게되면 계속적으로 이런 경험을 반복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베스는 자신의 상처들을 계속 얘기했으며 헤어지는 노래를 부를 때 처음으로 나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다. 나는 이제 우리의 치료적 관계가 수립되었고 그녀가 자신의 상처를 딛고 일어설 의향을 보이는 것이라 생각했다.
SESSION 5 : 이제는 안전해요
베스는 지난 세션이 너무 흥미가 있어 1주일 동안 음악치료를 기다려왔다고 하면서 자신이 학대받은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녀에게 부모님으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어냐고 하자 "정말 미안하다"라는 말이 듣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사망했기 때문에 자신은 절대로 그로부터 미안하다는 말을 들을 수 없을 것이라 하면서 엄청난 상실감을 표현했다.
나는 그녀에게 자신과 아버지를 표현하는 악기를 선택하여 연주하고 역할을 나누어 각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하는 MUSICAL MONODRAMA를 지시했다. 이를 끝낸 후 베스는 매우 불안해 보였으며 빨리 음악치료를 끝내려 했다. 내가 그녀에게 왜 자꾸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도망을 가느냐고 묻자 베스가 13살 때 외출금지령으로 울고있자 어머니가 베스에게 "슬퍼? 내가 더 슬프게 만들어줄까?" 하면서 심한 매질을 했다고 한다.
베스가 말하길 아마 그 이후부터 자신의 감정을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이곳은 베스가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장소이고 나는 그녀를 위해서 항상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 하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다시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이 눈물은 과거에 대한 슬픔의 눈물일 수도 있지만 그녀를 그토록 오랫동안 옭아맸던 그녀의 과거, 그녀의 감정을 그냥 내보내는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카타르시스였다.
SESSION 6 : 눈물로 얼룩진 내 인생
근래 베스는 자신의 가족과 자신을 학대한 가해자들에 대한 노여움이 아주 강해졌다. 음악치료에 와서 계속적으로 그들이 어떻게 자신을 학대했고 그에 대해 자기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울고했다.
내가 그들에 대한 베스의 노여움을 연주해보자고 제안을 했고 베스와 나는 봉고는 손이 아프도록 연주하며 그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절규했지만 그 소리는 봉고의 큰 소리에 묻혀 크게 들리지 않았고 그녀는 그 속에서 안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신체적으로 에너지를 분출하고 나서 우리는 휴식감을 찾았다.
SESSION 7 : 내 가족들은 모두 정신병자야
그녀는 자신이 어머니와 같이 살 당시 즉, 6살부터 18살까지 왜 엄마가 자신을 그렇게 미워했는지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6살이전에는 어땠냐고 묻자 그때 그녀의 엄마는 노름을 하느라 집에 붙어있지를 않았다고 했다.
신기하게도 그녀 역시 치료를 받을 당시 노름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녀에게 왜 엄마가 노름을 한 것 같냐고 묻자 무언가를 떨쳐버리기 위해서일 거라고 했다. 그러면 베스는 노름을 하면서 뭘 떨쳐버리고 싶냐고 묻자 고통과 감정적 슬픔을 떨쳐버리고 싶다고 했다.
노름을 하는 것은 그녀의 불안감을 떨쳐버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복권을 긁을 때 그녀는 긴장되고 결과를 알고 나면 이완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중독이다. 조악한 환경에서 삶을 불안정하게, 안전하지 않게 산 사람은 즉, 심리적으로 긴장이 많고 불안한 사람은 계속적으로 심리적인 이완을 추구하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학대받은 사람의 많은 부분이 노름이나 섹스, 또는 약물에 중독되는 것이다.
세션이 끝날 때 나는 베스가 이런 아동학대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고 하기 때문에 정말 용감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과정들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SESSION 8 : 헤어짐을 준비하며
세션중 베스는 트라이앵글로 트레몰로를 매우 세게 연주한 다음 여러 악기를 돌아가면서 연주했다. 그녀의 즉흥연주는 매우 산뜻하고 확실한 종지가 없이 열린 종지로 끝났다.
나는 그녀가 많은 가능성을 위해 열려있는 우리의 헤어짐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세션이 끝날 때 베스는 나에게 그 동안의 음악치료에 감사하고 마침내 자신이 삶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기억의 재결합으로의 전환점
SESSION 9 : 안녕
베스에게 최근의 꿈에 대해 물었다. 꿈은 우리가 어떻게 지내는지, 어디쯤 와있는지를 나타내 준다. 나는 그녀의 꿈을 통해 음악치료를 끝내는 것에 대해 그녀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보려했다.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그녀는 어제밤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꿈속에서 그녀에게 갓난 남자아기가 있었는데 그 아이의 표정이 너무 고뇌에 차있고 그 아기의 성기가 발기해 있어 그 아이를 도와주려는 마음에서 그 아이의 성기를 잡고 베스가 직접 자위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성기에서 정액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그 아이의 표정은 매우 편안해 보였다. 내가 이꿈에 대한 베스의 생각을 묻자 그녀는 비록 꿈이지만 자신이 아이에게 그런일을 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거기에 대해 생각조차 하기 싫어했다.
그 꿈에 대한 즉흥연주를 하자는 나의 제안에도 거부했다. 나는 그녀의 꿈에 대해 반대되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녀에게 내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했다. 베스의 꿈에서는 전위(Displacement)가 일어났던 것이다. 치료사인 내가 꿈에서는 베스였고, 베스는 남자아이였다.
아이의 고통에 찬 표정과 성기가 발기되었다는 것은 베스가 그 동안 매우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고, 긴장해있었다는 것이며, 베스가 아이에게 자위행위를 해준 것은 내가 음악치료를 통해 베스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고, 정액이 뿜어져 나와 아이 표정이 편안해진 것은 음악치료과정을 통해 베스가 자신의 노여움과 감정을 표출하여 삶이 보다 편안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스도 이에 동의를 했다
우리는 세션의 나머지 시간을 내가 떠난 다음 그녀가 어떻게 학대에 대한 이슈를 가지고 진행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했고 다음은 우리의 헤어짐의 노래다.
치료사 :
* 이제는 헤어져야할 시간입니다 그러나 나는 슬프지 않아요
* 왜냐하면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을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 이제는 헤어질 시간입니다 그러나 나는 슬프지 않아요
* 왜냐하면 우리가 함께 한 기억은 나를 항상 미소짓게 하기
때문이죠
베 스 :
* 이제는 헤어질시간입니다
* 모든 희망과 꿈들
* 우리의 문제들을 방치해서 혼돈이 찾아왔습니다.
* 이제는 헤어질 시간입니다.
* 저 멀리에 희망이 있지요
* 우리는 언젠가 만날 거예요
* 그래요, 나는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결론
우리는 9번의 아주 짧은 만남을 가졌지만 그 동안 우리가 나누었던 음악과 대화, 그녀가 나에게 보였던 신뢰의 수준은 상당한 것이었다. 이 케이스는 진단명이 같은 정신질환자라도 그 사람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쳤던 원인 즉, 아동학대에 초점을 두고 치료를 했을 때보다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2) 알콜 및 약물중독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음악치료
김미진/ 음악치료사, 축령정신병원 음악치료사
급속한 현대화와 더불어 점점 더 증가하는 알콜 및 약물 중독환자들은 전세계적으로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알콜 및 약물중독현상은 점진적이고 만성적인 병리적 속성을 지닌다.
따라서 환자가 갖고 있는 문제의 근원을 이해하여,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이며 장기적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알콜 및 약물 중독은 한 개인의 유전 또는 환경적 요소로 인한 심리, 정신, 신체, 행동 전반에 걸치는 복합적 병리현상이다.
음악치료는 복합적 병리현상을 둘러싼 심리근원적인 문제들과 행동의 장애를 이해하고 다루는데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한다. 치료사가 근무했던 뉴욕의 브롱스레바논병원센터의 알콜 및 약물중독환자를 위한 재활치료병동을 모델로, 이 환자들에 대한 치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3주 입원과정의 이 재활병동은 해독화병동(DETOXIFICATION UNIT)에서 알콜 및 약물의 신체적 해독을 거쳐 극심한 초기 금단증세로부터 어느정도 완화가 된 환자들이 보다 근원적인 심리, 행동치료를 원할 경우 옮겨지는 곳이다.
다른 특수교육기관과 마찬가지로 여러 분야의 임상전문가들로 치료팀이 구성되는 이 단기 재활과정은 기본적으로 알콜 및 약물중독환자들에 대한 초기단계의 심리치료와 행동수정 프로그램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환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개인 또는 그룹치료와 상담에 참여함으로써 알콜 및 약물에의 의존성과 관련한 자신의 내면문제와 그에 따른 삶 전반에 걸친 장애를 구체적으로 고찰하고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에 맞는 긍정적인 현실대처방식을 재형성하게 된다.
한 개인이 다양한 유전적, 환경적 결핍요인으로 인하여 건강하고 정상적인 자아발달을 이루지 못했을 때 그는 자신의 감정을 극도로 두려워하게 되고 그것을 원만하게 감당해낼 수 있는 자아의 능력을 불신한다. 따라서 이러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면 아무도 자기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완고한 불신적 전제하에 외부세계와의 관계에서 엄청난 부적응을 경험한다.
이 경험들은 견고한 자아를 갖지 못한 이에게는 마치 존재를 위협하는 것과도 같이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다. 그러므로 이 고통스러운 내면적, 외부적 현실을 불식하고 잊기위한 노력은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이들의 음주와 약물남용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스트레스해소를 위한 단계를 넘어, 미혹적 쾌락에로 필사적으로 몰입하고, 이 몰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다가 마침내 이것이 항상 지속되어야만 하는 만성적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술과 약물을 이제 막 중단한 환자들은 갑작스럽게 직면하게 된 자아동질성의 혼란으로 인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매우 불안하고 긴장되어 있는 상태이며 다양한 심리방어기제를 통하여 이 고통으로부터 회피하고자 한다.
이것은 치료과정에서 개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나 행동으로 표출된다. 음악치료현장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경우 환자의 이 강박적 도피성향은 그의 음악적 표현을 통해 나타나기도 한다. 다음은 그 한 예이다.
20년이 넘는 알콜 및 코카인 중독으로 브롱스레바논병원의 재활병동에 입원한 R은 41세의 흑인 남자 환자이다. 그는 입원한지 며칠 되지 않아 그룹음악치료 세션에 처음 참여했다. 마침 그룹 구성원들은 며칠 후에 있을 어머니날을 두고 이에 관련된 자신의 기억과 느낌,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R은 무슨 이유인지 시종일관 유난히 침울하고 적의에 가득찬 모습으로 대화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은 채 창밖 쪽을 바라보며 혼자 앉아 있었다. 한번은 아예 일어나서 창쪽으로 걸어갔다오는 등 매우 긴장되고 불안한 듯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이 보였다.
음악치료사이인 본인이 R에게 입원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지내기가 어떻냐고 묻자 R은 흠칫 놀라더니, "누구요, 나요, 아, 썩 좋습니다."하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 어조나 얼굴표정이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역력히 나타냈다.
어머니에 대한 대화를 하던 중 한 여자환자가 'AMASING GRACE'라는 노래를 느리고 잔잔하게 부르기 시작했다. 그룹멤버들이 함께 화음을 맞추어 허밍으로 노래부르게 했는데, 그들 사이에서도 이 노래는 잔잔하고 진한 감동으로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노래와 바로 연결되어 악기를 이용한 조용하고 느린 즉흥연주가 이어졌다. 노래가 진행되는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서 잠시동안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그룹 둘레를 서성이며 안절부절 못하던 R은 악기연주가 시작되어 그 잔잔한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을 때 카우벨(쇠로 된 납작한 종모양의 라틴계 타악기, 특정한 리듬과 조화되어 적당한 강도로 연주되지 않으면 매우 신경질적이고 자극적인 쇳소리가 남)을 집어들고 그룹연주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잘 들리지도 않던 그의 카우벨 연주는 갑작스럽게 그 강도가 세어지고 박자와 리듬 또한 전체음악에서 벗어나더니 마침내 격렬하고 무절제하며 신경질적으로 두드리는 쇳소리로 변했다. 이에 다른 그룹멤버들은 연주를 계속할 수 없어 중단했고 이 중 한명이 R을 향해 그런 무례한 행동이 어디 있느냐며 공격했다.
R은 오히려 큰소리로 깔깔 웃더니, "음악이 너무 조용하다 못해 지루해서 다들 졸게 될 까봐 깨우려 했을 뿐이 오."라고 냉소적이며 적대적인 어투로 말하고는 세션을 나가버렸다.
무엇에 관해서 인지는 정확하지 않았지만 R의 내면에는 자신과 남에게 개방하고 싶지 않은 감정적 에너지가 쌓여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그룹멤버들이 어머니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연주했던 노래와 그 이후의 잔잔한 기악연주는 이렇듯 외면하고자 애쓰는 R의 내면을 자극, 불안과 긴장을 초래했던 것이다. 마치 잔잔한 음악을 소멸시키려는 듯한 R의 강박적이고 무절제한 음악의 표출은 그가 이 위협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얼마나 필사적인가를 보여준다.
팀회의를 통해 R에 대해 의견을 나누던 중 R의 담당 카운셀러는 R과의 첫 면담에서 가족간의 문제를 물었을 때 그가 아무문제 없다고 일축해 버렸으며 재활과정에서 선택사항으로 주어지는 가족상담세션 또한 완강히 거절했다고 한다.
다만 R이 9개월 전 아내와 사별했으며, 동거하다 헤어진 양친을 가출하여 독립한 20대 초반의 딸 하나와 19세와 16세된 아들 둘을 두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했다. 며칠 후 담당 카운셀러는 R에게 자식들 - 특히 가출한 채 아버지와 상대하기를 거부하는 큰딸-과의 가족상담세션을 재권유했다고 한다.
이때 R은 화를 내며 아내가 암으로 죽었을 때 임종을 지키지 못했고 장례식에도 참여하지 않았던 아버지라고 하여 그 죽음을 아버지의 탓이라 비난하고 아예 상대하지 않으려는 자식들 따위는 필요없다 했다. 어째서 아내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고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 없었느냐는 질문에 R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런다고 살아납니까? 다 잊으려고 약이나 맞았죠."하더란다.
카운셀러의 이야기를 들은 치료사는 과거 20여년 동안 자기 삶과 주변을 돌보지 않고 술과 약물에만 의존해 오던 R이 이제 아내를 잃은 현실에 직면하여 갖는 죄책감과 자기질타가 감당하기 어려웠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편 R이 표출하는 자식들에 대한 격심한 분노는 일종의 투사이며 실은 견딜 수 없는 자기 분노에 대한 대체구실을 하는 것이다. 아내를 잃은 슬픔, 고통과 자책감의 현실로부터 도망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던 R에게 앞의 세션에서 연주되었던 음악은 견디기 어려운 자극이 되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며칠후 다음 음악치료 그룹에 참여한 R은 더욱 불안정하고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한 긴장된 모습이었다. R은 봉고를 집어들고 만지작거리더니 가만히 그것을 치기 시작했다.
그의 리듬을 주의 깊게 들으며 치료사와 다른 그룹멤버들도 함께 연주하기 시작했다. 강도가 세어지고 박자와 속도가 빨라지며 다른 사람들의 연주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자신만의 연주에 몰입하는 R을 보면서 치료사는 그가 다시 극심한 불안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 술과 약물에 취해 몰입했듯이 지금은 음악을 그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불안과 긴장은 무의식화 되었다가 이제 음악을 빌려 필연적으로 빠져 나오기 시작한 R의 심리현실들이 그것을 회피하려는 의식과 마찰되는 과정에서 발생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점의 치료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세계로의 도피적 몰입이 일어나고 있는 바로 이 음악적 상황 안에서 R이 두려워하는 내면적 감정을 동질적으로 표현하고 동시에 그것을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R이 자기도피적 폐쇄와 고립으로부터 벗어나 치료사를 비롯한 그룹안의 타인들과 음악적으로 재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속에서 감정적 공감대가 형성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음악적 유도가 필요했다.
치료사는 피아노 앞에 앉아 매우 간단하면서도 뚜렷한 기본 화성진행의 패턴(Cm-B♭7-A♭7-G7)을 느린 행진과 같은 일정한 박으로 반복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피아노의 기본화 성진행으로 연주된 강하고 느린 박은 마치 전체 음악의 공통분모와도 같이 다른 멤버들의 연주뿐 아니라 R의 달아나는 듯한 연주에도 일정한 기본박을 제공했다.
R은 달아나는 듯한 연주를 하다가도 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기본박을 느끼고서 잠시 멈추어 박자가 맞기를 기다렸다가 강박이 오는 첫화음(Cm)부터 다시 함께 연주하기 시작하는 등, 서서히 외부세계의 연주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이것을 자신의 연주와 맞추어 갔다.
R은 이 느린 기본박의 틀안에서도 여전히 많은 세부적 리듬을 매우 센 강도로 연주하고 있었다. 이 강렬한 R의 음악적 에너지는 어느덧 다른 멤버에게도 퍼져 그들의 연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기본박을 바탕으로 한 전체 그룹연주는 멤버들간에 화합되어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연주가 끝난 후 다른 그룹멤버들이 연주가 좋았다는 듯이 환호성을 지르며 손바닥을 내밀자 R은 밝은 표정으로 이를 마주친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고 내?b듯이 말했다. 치료사가 그의 말을 인용해 스트레스가 쌓였었느냐고 묻자, R은 "가슴이 답답했어요."라고 대답했다. 무엇에 대해 쌓였었느냐는 한 그룹 멤버의 질문에는 그저 "모든것이요"하고 답했다. 몇몇 그룹 멤버들이 이에 끄덕이며 동의했다.
R은 이제 몸동작, 얼굴표정, 목소리에 있어 한결 편안해 보였다. 또 R이 자신의 내면 감정에 대해 막연하나마 타인에게 이야기 시작한 것 또한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다.
3주간의 재활치료 기간동안 R은 가족상담치료만은 끝내 거부했다. 그러나 퇴원후 치료를 중단하겠다던 초기의 생각을 바꾸어, 18개월 과정의 외래환자를 위한 장기 치료를 희망했고 퇴원후 계속하여 치료를 받았다.
8. 세계음악치료 현장 인터뷰/기사
본 인터뷰는 1995년 당시 뉴욕대학 음악치료대학원을 졸업하거나 재학중인 한국인 음악치료사들에 의해서 행해졌으며 그 내용은 월간 객석에 발표된 바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뉴욕대학교 음악치료대학원장 : 바바라 헤서와 교수 드보르킨과의 대담
음악치료법 & 음악치료사
1) 뉴욕 대학 음악치료학과장 바바라 헤서 & 교수 드보르킨 인터뷰
인터뷰 담당 : 백수미/음악치료사, 브롱스 레바논 병원센터
백수미:
요즘 한국에서도 음악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체 계적으로 정립되지 않아 미국에서의 초기 현상과 비슷한 것 같은데, 초기 미국의 음악치료 상황을 말씀해 주시죠.
바바라:
미국 미시간주에서 음악치료학이 처음으로 성립되어 교육이 시작된 것은 1944년입 니다. 미국 동부에선 1970년에 뉴욕대학에서 음악치료학과가 개설되었는데, 그 때만 해도 정식으로 음악치료를 대학에서 공부한 사람은 드물었지요.
특수학교나 병원 등지에서 음악치료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들은 음악이 인간에 미 치는 영향과 그 치료 가능성을 인식하고 오랜 경험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터득한 음악인들이었지요.
그러다가 1970년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미국음악치료협회 (AAMT)가 발족되면서 음악을 치료의 개념으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 다.
AAMT에서는 음악치료에 대한 교육과 함께 자격증제도를 두어 음악치료 분 야를 개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음악치료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수과정을 이수토록 해 전문인으로 양성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지요. 또한 음 악치료를 위한 정식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도 음악치료를 시도하는 이들을 위해, 그들이 음악치료 자격증을 신청하면 임상경력과 그 능력을 검토한 후 자격증을 수여 하는 대안도 차츰 모색하게 되었지요.
백수미:
그러니까 대학에서 음악치료를 전공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도 자격증을 준다는 얘기군요.
드보르킨:
그렇습니다. 미국음악치료협회가 발행하는 음악치료사 자격증은 능력제를 기준으 로 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전공하여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과 병원에서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음악치료능력을 심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두가지의 방법이 있지요.
미국음악치료협회(AAMT)의 경우 크게 음악에 대한 이해와 악기, 노래 등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능력, 임상심리치료와 음악치료에 대한 이해와 지식에 그 중점을 둡니다.
지난 93년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음악치료협의회에 미국측 대표로 참가해 심포지움에서 이 제도에 대해 설명했는데, 각국 대표로 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백수미:
음악치료의 능력제와 교육과정은 각 나라의 특유한 성격에 맞게 설정되어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가령, 미국에 알맞는 어떤 기준이 한국에는 맞지않는 경우가 있을 테니까요.
드보르킨:
맞습니다. 각 나라의 특유한 사정과 필요에 따라 가장 알맞고 적합한 제도를 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현재 세계적으로 볼 때 음악치료협회가 증가하고 있는데, 그 협회들은 여러 작은 조직으로 시작했다가 차츰 큰 조직으로 뭉쳐, 전문 분야로서 인정받고
보호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한 실정입니다.
미국에서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기 때문에 아직 이 과정을 겪고 있는 각 나라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바라: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과정이 음악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서로의 다른 개념이나 논쟁은 음악치료 발달에 긍정적이고 필요한 요소로서, 더 나은 치료방법으로 결국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데 기여한다고 봅니다.
드보르킨:
이러한 의미에서 음악치료의 교육과정, 전문가로서의 지식과 양식 등을 관할하고 이끌기 위한 음악치료전문협회의 임무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대중에게 음악치료가 무엇이고 그들이 이것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정보를 제공하여 그들로부터 음악치료에 대한 이해와 신임을 얻을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음악치료전문협회내에서는 음악치료사 개인간의 이론적, 임상적 배경이 다르다 하더라도 음악치료의 기본적 임상기준과 전문인으로서의 윤리성을 정하는 부서가 필요합니다.
이 부서안에서는 전문인으로서 교육받은 이들이 음악치료의 특유한 면 뿐 아니라 이미 정립된 인접분야의 임상기준, 윤리성의 기준 등을 살펴보고 알맞은 기준을 설정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음악치료전문협 회는 음악치료인들의 그룹으로서 끊임없는 임상인으로서의 자기성찰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백수미:
한국에서는 요즘 음악치료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고조되는 것 같아 반가우나 간혹 이해부족으로 음악치료를 센세이션화하거나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어 염려됩니다.
가령 다른 분야 임상인들과의 협력없이도 음악치료로 모든 것을 다 치유할 수 있다는 식의 태도나, 어떤 병이나 증상에는 꼭 어떤 곡을 듣는 것이 좋다는 등으로 말이죠.
드보르킨:
다른 분야 임상인들의 의견이나 지식을 존중하고 교환할 수 있는 전문적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증상에는 어떤 곡을 듣는다는 식의 단순한 생각은 실은 전문적인 무모함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가령 어떤 암에는 어떤 환자를 막론하고 꼭 한 가지의 치료만을 해야 한다는 식과 같은 것이지요. 음악 치료는 각 개인의 필요나 증상, 음악에 따라 다른 반응을 염두에 두고 적응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음악치료방법 중에 '음악을 통한 연상'이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각 환자에 맞게 쓰느냐를 배운 후 적용했을 때 진정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백수미:
결국 무엇을 쓰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것을 전문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하느냐에 달렸다는 말씀이군요. 두 분 모두 이 분야에 오랜경험을 갖고 있는데, 음악치료사가 되기위해서는 어떠한 자질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바바라:
저의 경험에 비추어 거듭 강조하지만 그 사람의 인격적, 지식적 성숙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풍부한 인생경험을 쌓고 적어도 학부를 졸업한 후에 이 분야에 입문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또 그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음악인으로서의 성숙도로서, 음악이 자신 내면의 성숙과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여 다른 이에게도 효과적으로 음악을 이용할 수 있는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악기와 목소리를 이용한 테크닉과 표현력을 지닐 수 있도록 음악훈련을 받은 사람이어야겠지요.
드보르킨:
다시 말하면 음악을 언어와 같이 자신의 표현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음악을 다룰 수 있는 훈련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음악치료에 있어서 치료자에게는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 세계를 관찰, 이해와 성숙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환자의 고통이나 문제점, 내면의 세계를 직시할 수 있으려면 자신의 심리상태와 문제점 등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니까요.
치료자가 되려면 가능한 환자의 입장이 되어 심리치료를 받아 보아 심리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이내믹, 자신의 내면적 갈등과 심리변화, 이해 등을 경험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백수미:
한국에서 음악치료를 공부하기 위해 해외유학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뉴욕 대학의 입학요건은 어떠한지요.
바바라:
견고한 음악적 배경, 인간적 성숙도, 진지한 자세 이외에 음악이 지니는 치료적 성격을 알고 음악치료에 대한 관심과 왜 자신이 음악치료를 공부하려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외국인 학생의 경우 강의를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충분한 영어 실력 또한 중요합니다.
백수미:
끝으로 음악치료에 관심이 있는 한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바바라:
제가 1990년에 한국에서 음악치료 워크샵을 가졌을 때 그곳에 참가한 사람들이 이 분야에 대한 열기가 진지하다고 느꼈습니다.
그와 더불어 이곳 뉴욕대학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훌륭한 음악치료 교육을 받은 한국인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음악치료의 앞날은 밝다고 봅니다.
2) 음악치료법은 무엇이고 음악치료사는 누구인가?
김숙현 / 음악치료사, 하네만대학 정신건강 교정 프로그램
음악치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공립정신병원과 군대정신병원에서 정신건강 치료의한 방법으로 시작되었다. 전쟁터에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쇠약해져 돌아온 병사들에게 대화를 통한 상담뿐만 아니라 다른 차원의 비언어적 치료가 요구된 것이다.
음악이 단순한 오락이나 감상적으로 이용되는 단계에서 벗어나 약물치료와 더불어 환자를 치료하는 수단으로 이용된 것이다. 처음에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치료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음악치료사를 별도로 두는 병원은 없었다. 음악치료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초반이다. 많은 공공시설에서 환자치료방법의 하나로서 음악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음악치료사를 고용하게 되었으며, 몇몇 대학에서도 음악치료에 대한 교육과정을 신설하기에 이르렀다.
1950년에 전국음악치료협회(NATIONAL ASSOCITION for MUSIC THERAPY; NAMT)가 창설되면서 음악치료는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 협회는 병원, 학교, 공공시설 등에서 음악치료의 실행과 실습, 연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1971년에는 미국음악치료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MUSIC THEAPY; AAMT)가 창설되었다.
이들 두 단체가 1998년 이전까지 미국 음악치료의 중추적 역할을 하다가 두 단체의 통합으로 AMTA(AMERICAN MUSIC THERAPY ASSOCIATION)가 창설되었다.
음악치료라는 용어는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편이다. 사전적 의미의 THERAPY는 병을 고치는 방법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결국 MUSIC THERAPY는 음악치료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음악치료는 모든 문제를 치료하기 위함이 아니다. 다른 임상적인 치료와 함께 이루어질 때 음악치료는 더욱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으며, 다른 치료로 얻을 수 없었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음악이 치료과정에서 적절히 사용되었을 때 환자의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인 필요성의 충족과 함께 문제가 호전될 수 있는 것이다. 치료는 환자의 음악적 경험뿐만 아니라 환자와 치료사 또는 환자들간의 상호 인간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음악치료에서는 음악이 치료의 주요 매체이며, 그에 따른 환자와의 토론과 분석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예를 들면 노래부르기, 음악듣기, 악기연주, 목소리나 악기를 이용한 즉흥연주, 치료상황에 적용되는 노래만들기, 음악을 이용한 스트레스 해소, 음악과 이미지, 유도된 이미지와 음악, 또는 다른 예술분야인 미술, 무용, 드라마, 시 등을 음악과 복합시킨 방법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방법들은 언어만을 사용한 전통적인 심리치료보다도 좀더 효과적으로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직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음악치료는 연령, 장애의 정도, 음악의 경험에 상관없이 개인, 그룹, 커플, 가족을 대상으로 행해진다. 음악치료의 본질은 그 진행과정에 있다. 환자와 치료사의 관계에서 음악을 통한 또는 음악을 벗어난 연속의 상호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결과이다. 음악치료는 음악과 치료의 결합이므로 그 과정이 예술적, 창조적, 과학적이라 할 수 있다.
음악을 이용한 모든 경험들은 환자들의 능력과 기호에 맞게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음악가가 아니기에 음악치료에서의 음악은 개개인의 수준에 맞추어 모든 인간의 천부적, 자연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초점을 맞춘다.
음악치료사는 전문적 교욱과정을 바탕으로 음악을 치료과정에 응용함과 더불어 심리학, 정신병리학, 정신역학, 개인, 그룹, 가족 정신요법을 익히는 교육과 임상경험을 통해 탄생된다.
진정한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이 필수적이다.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하여 치료자 자신의 확고한 신념, 예민함 그리고 인격적인 성숙함이 필요하다.
음악치료사는 환자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그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며, 환자들과 전문인으로서의 윤리에 맞는 대인관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음악치료사는 정상적, 비정상적인 인간 성장단계를 이해하고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장애에서 오는 이상증상과 행동의 문제점을 인식하며 여러 유형의 치료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아울러 음악치료에 관한 이론적 지식과 실제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개인, 그룹 치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기술을 필요로 한다.
또한 음악치료사가 치료상황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노래할 수 있고 피아노와 기타를 포함한 여러 악기들을 적용하고 연주할 수 있는 음악적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함은 당연한 자격요건이다.
미국에서 현재 활동하는 음악치료사들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다양한 연령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일하고 있다. 치료대상이 되는 질병은 다음과 같다.
자폐증 등 감정적으로 불안한 아동, 신경정신증 환자, 지능장애자, 신체장애자, 청각, 시각, 언어, 근육신경 장애자, 행동장애, 학습장애 아동, 약물, 알콜 중독자, 정신적, 신체적, 성적으로 학대받은 자, 노인병, 치매환자, 일반병원환자, 암, 에이즈, 질병으로 인한 시한부 환자, 죄수, 산모와 출산모, 정상인 등이다.
3. 음악치료에 응용되는 음악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La quatto Stagione' 중 제1곡 '봄' Meeresstille und gluckliche Fahrt' op.27 *무소르스키: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
2.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음악 *바하: '환상곡과 푸가' g단조 BWV-542
3. 자살심리를 달래주는 음악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 Messiah'
*모짜르트: 교향곡 제40번 g단조 K.550
5. 불안, 욕구불만, 울분등을 떨치게 하는 음악 *헨델: 모음곡 '왕궁의 불꽃놀이 음악 Royal Fireworks Music-Suite' -제4악장 '정경과 집시의 노래 Scena e cantogitano' op.34
6. 미움, 질투심을 부드럽게 하는 음악 *바하: '미사' b단조 BWV-232 -제3막의 '사랑의 죽음'
7. 슬픈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 *모짜르트: 교향곡 제40번 g단조 K.550 비발디: 플루트 협주곡 제1번 D장조 '홍방울새 Il Gardelino' -Geschichten aus dem Wienerwald' op.325
9. 밝고 경쾌해지는 음악 바하: 이탈리아 협주곡 F장조 BWV-971 -An der schonen, blauen Dnau' op.410
10. 상쾌한 기분을 만드는 음악 바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3번 G장조 BWV-1048
11. 삶의 환희와 용기를 북돋워 주는 음악 바하: 오라토리오 '크리스마스' BWV-248
12. 미인이 되게 하는 음악 모차르트: 플룻 하프를 위한 협주곡 C장조
13. 사색할 때 듣는 배경 음악 바하: 샤콘누 D단조
14. 기억력을 높여주는 배경 음악 쿠프랭: '클라브생곡집 Pieces de clavecin Premier recueil'
15. 점점 자신이 생기는 음악 헨델: 합주 협주곡집 제5번 D장조 op.6-5
16. 수면으로 이끄는 배경 음악 바하: 골트베르크 변주곡 BWV-988
17. 졸음을 쫓는 음악 하이든: 교향곡 제94번 G장조 '놀람'
바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5번 D장조 BWV-1050
19. 사랑의 속삭임을 북돋워 주는 배경 음악 모차르트: 교향곡 제39번 Eb장조 K.543 중 제2악장
헨델: 모음곡 '수상음악'
21.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배경음악 텔레만: '타펠 무지크 Musique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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