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이야기

월급날

늘찬양 2025. 2. 6. 09:19

월급날

 

매월 5일은 월급날이다.

아내는 몸이 연약해서

나홀로 일터에 나간다.

 

오늘은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수술을 받고 입원한 아내

의 퇴원수속을 도우러

특별히 반차를 썼다.

 

혼자서도 수술을 잘 받아준

아내가 고맙다.

 

아내의 연약한 몸 자체는

나로 대신 강하게 만들어

늦은 나이에도 일하는 목회자

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아내는 나를 로또중에 로또

라고 한다. 아마도 자신이

돈 먹는 하마라는 것을 대신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어떻든 나는 월급날 제일먼저

아내에게 한달 용돈을 쏜다.

그리고 아내에게 뽀뽀를 받는다.

그 행복감에 신이나서 일한다.

 

그런데 이번달 월급통장에 찍힌

금액이나 지난해 찍힌 월급액이나

별 차이가 없어서 명세서를 자세히

살펴보니 의료보험을 비롯한 각종세금이

많이 올라서 그것을 제하고 나면 겨우

18,250원 오른 꼴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만 66세의 나이에 정직원으로

일하면서 분에 넘치는 호강을 하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갖으며 감사...감사...감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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