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학교 음악치료사반/음악치료학

스트레스와 음악치료

늘찬양 2006. 11. 10. 10:00

이 자료는 숙대음치대학원 재학당시 3학기 음악과 인간행동의

기말 페이퍼로 제출한 자료입니다

 

스트레스와 음악치료

 

  "전체 암환자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중앙일보, 1998).
실제로 중·노년기 질환으로만 알려져 왔던 암이 35세 이전에 발생하는 경우가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과 함께 대두되는 주요원인 중 바로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와 건강

 

  현대 산업사회가 점점 복잡해져 감에 따라 우리는 이 시대를 '스트레스의 시대'라고 부른
다(조은숙, 1997). 일상 대화에서 또는 신문, 방송, 잡지 등 각 매스컴에서 현대인의 스트레스
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대표적 용어로 등장하고 있다. 한편 학문적으로는 정신의학을 비롯하여
병리학, 생리학 등의 의학 분야에서 심리, 사회, 경영 등의 행동과학 분야까지 120,000여 개의 논문과 저서가 출판되었으며, 최근에는 스트레스학(stressology)이라는 학문의 한 영역까지 등장하게 되었다(최해림, 1986). 이처럼 현대인의 건강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스트레스는 현대의학과 심리학에서 건강과 질병을 보는 관점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켜, 정신과 신체를 구분하였던 기존의 개념에서 탈피하여 정신과 신체를 동일시, 즉 정신적 질병은 곧바로 신체적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심신 일원론적 개념을 보편화하기 시작하였다.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을 경우 불안·공포·긴장·우울 등의 정서적 반응이 일어나게 되며, 이러한 심리-사회적 stressor는 신체면역 기능을 저하시켜 질병이 발생하는 방아쇠의 역할을 한다(Weiner, 1977). ; 위장궤양과 궤양성 대장염을 포함한 위장병(Khorana, 1983),  습진 등의 피부염(Phillsbury, Shelley, & Kligman, 1956), 두통(Kuiash & Schlesinger, 1980), 천식(Bieliauskas, 1982), 그리고 생명을 위협하는 기타 여러 질병들(Rose & Jeom, 1979) 등이 스트레스로 비롯되는 질병에 속한다. 최근의 연구는 스트레스가 암 발병률을 높이고(Grossarth-Maticek, Kanazir, Vetter, & Schmidt, 1983), 면역체계 약화(Ader, 1983 ; Berger, 1984), 고긴장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보는 바와 같이 지속적으로 정서적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경우 심리적, 신체적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바꾸어 말하자면, 긍정적 정서(릴렉세이션, 유머, 안정감)가 심리적 건강을 강화시키고 면역 반응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며(Cousins, 1989 ; Dillon, Minchoff, & Baker, 1985-86), 이에 대한 다양한 치료의 형태가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음악과 정서 : 스트레스의 대처

 

  모든 문화권에 걸쳐 예술, 특히 음악은 우리 정서에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지는 것으로 인식되어져 왔으며, 음악 속의 정연한 소리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있어 독특한 기능을 행사하고 있다. 음악이 어떻게 언어적 형식을 초월, 능가할 수 있을까? 정서적 감화를 불러일으키는 음악만의 독특한 힘은 무엇인가? Critchley와 Henson(1977)은, 음악의 소리는 청각적 피질을 통해 중앙 림빅 시스템에 전달되어, 대뇌의 해석 경로를 거치지 않고 곧장 정서로 연결되어 심리-신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여, 음악과 언어적 정보처리 과정의 차이점을 입증하였다.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방법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개인과 이들을 다루는 정신건강 관련 분야에 의해 계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음악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을 통한 긍정적 정서의 경험 또한 스트레스의 대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실제로 실질적 모델을 바탕으로 한 많은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스트레스 대처의 모델은 도구적 모델(instrumental)과 완화적 모델(palliative) 두 가지의 큰 영역으로 집약된다(Lazarus, 1966). 도구적 모델은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는데 있어 직접적 관여를 하게 되며, 이 경우의 목적은 자신의 역량 또는 환경적인 요구를 '변화'시키는데 있다. 이와는 달리, 완화적 모델은 스트레스와 관련한 정서를 통제하려는 시도로서, 긴장을 다루고 부정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 된다.

음악치료에서는 GIM(Bonny & Savary, 1973), 배경음악을 사용한 릴렉세이션(Benson, 1975), 체계적-점진적 근육 이완(Bernstein & Borkonec, 1973) 등 완화적 스트레스 감소 모델에 기초하는 기법, 그리고 이외에도 최면, 바이오피드백, 심상훈련, 그리고 시각·촉각 등 다른 감각자극을 음악과 동반하는 등의 스트레스 대처와 관련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음악치료는 정서상태를 조절하고, 주의 집중을 유도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소들이 존재하는 환경 안에서 음악치료의 조건을 마련함으로써, 세션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문제점이 규명되고 해결되며, 스트레스와 관련된 행동 패턴 들 또한 음악적 구조 안에서 관찰되어 통제된 환경에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음악치료는 현대 산업사회의 피폐함으로 비롯된 불안, 우울 등 일반적인 스트레스를 다스리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하고, 병원 등의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들의 공포, 고통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음악치료의 실제 - 일반적 적용

 

  음악 유형과 스트레스

  음악은 인간의 자율신경계와 관련하여 때로는 교감신경계통에 영향을 주어 정서적 흥분과 생리적 각성을 유발하기도 하며, 때로는 부교감 신경계통을 자극하여 정서적 안정과 신체자원을 회복하도록 돕는다(최병철, 1999). 음악치료 연구들은 개인의 신체적·심리적 반응과 음악의 상관관계를 고찰하면서 특히 음악의 유형- 밝은 분위기의 음악과 어두운 분위기의 음악을 비교, 분석하였다. 일반적으로 전자는 신체·정서의 흥분을, 그리고 후자는 심리·신체의 이완을 가져온다는 전제를 두고있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는 '적절한 음악'을 선택하는 것이다.

음악치료 초기에 Gaston(1951)은 음악을 두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 침체시키는(sedative) 음악과 자극시키는(stimulative) 음악. 그는 자극시키는 음악에는 타악기적 리듬과 명확한 박이 내재되어 있어 신체적 활동을 고무시키며, 또한 거침없는 정서를 표현하고 짧은 스타카토적 멜로디로 연결된다고 기술하였다. 반면 침체시키는 음악은 타악기적 리듬과 강한 비트가 배제되어 레가토적 멜로디가 반복되고 리듬과 박은 인식되지 못할 정도로 희미하게 존재하여 신체적으로 이완 효과를 동반할 수 있다고 믿었다.

모든 음악을 이러한 두가지 영역으로 나눈다는 것은 약간의 무리수일 수 있겠으나 어찌되었건, 스트레스와 긴장이완에 관한 여태까지의 많은 연구들은 개스턴의 이론에 기초하여 음악을 선택, 침체음악의 신체적, 심리적 스트레스 감소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기에 발표된 문헌들은 음악이 전기피부반응(Henkin, 1957 ; Phares, 1934), 근육긴장(Sears, 1958), 심장박동과 혈압(Hyde & Scalapino, 1918 ; Light, Love, & Benson, 1954), 그리고 위운동(Wilson, 1957)등 신체적 변화에 의미있는 영향력을 행사하였음을 보고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Gatewood(1921)와 Middleton(1944)은 음악에 의해 감정과 기분상태가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하였다. 이후에 이루어진 몇몇 연구들은 신체적 변화에 있어 이전의 문헌들이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결과를 얻었는데(Landreth & Landreth, 1974 ; Peretti & Swenson, 1974 ; Webster, 1973), 이러한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연구들도 발표되어(Barger, 1979 ; Elliis & Brighouse, 1952 ; Miller & Bornstein, 1977) 음악이 가진 힘에 대한 일반화가 아직까지는 무리임을 드러내었다. 좀 더 통제된 실험적 상황을 설정하여 이루어진 최근의 연구 또한 음악의 불안·스트레스 감소효과를 신체적 반응의 변화로 입증시키는데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다(Dainow, 1977).

Jellison(1975)의 연구에서는 배경음악이 제시된 실험적 조건에서, 대상자의 A유형 긴장 척도에서 긴장점수가 감소하여, 심리적 반응에는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였으나, 혈압, 손가락 온도, 맥박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역시 신체적 반응에 대한 음악의 효과를 입증해내지 못하였다. O'connell(1984)은 음악을 전공한 학부생을 대상으로 음악을 감상토록 하였는데, 마찬가지로 긴장 척도로 측정한 긴장 점수에서는 음악의 의미있는 효과가 나타났으나 맥박과 혈압의 변화에는 유의미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였다.

심리적 척도와 신체적 척도간의 결과의 차이, 불일치 성향은 다른 연구에서도 많이 나타나는데, Katkin(1975)은 몇가지 변인을 규명하여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원인을 해석하였다. 일련의 실험들에서, 그는 대상자마다 불안, 긴장에 대한 기질적인 차이가 있으며 이것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따라 각 개인들이 다르게 반응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기술하였다. 또한 심리적 반응과 신체적 반응이 변화하는 시간적인 차이도 고려할 점으로 남아있는데, Iwanaga(1996)는 이를 위해 침체적 음악을 감상하는 그룹과 자극적 음악을 감상하는 그룹으로 나누어, 주관적 심리검사와 심장박동, 호흡수의 신체적 반응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5분 간격으로 반복측정 하였다. 그 결과 주관적 심리점수에서는 음악 감상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침체적 음악을 감상한 그룹의 긴장이완 수준이 현저하게 낮아 집단 간의 차이를 보인 반면, 심장 박동은 시작 시점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점차적으로 경과하면서 침체음악을 감상한 그룹의 심장 박동 수가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여, 음악 감상이 막바지에 다다르는 시점에서는 결국 두 음악 감상 그룹간에 격차가 벌어졌다. 즉, 이 실험을 통하여 심리적 반응과 신체적 반응은 음악에 대해 반응하는 시기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이러한 변인들은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기 위한 음악치료 임상현장에서 보다 주의깊게 고려되어 올바르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심리적 측정도구를 이용한 많은 연구들 또한 음악감상으로 비롯되는 불안·긴장의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주지 못했다(Biller, Olson, & Breen, 1974 ; Rohner & Miller, 1980). 자극적인 음악에 비해 침체적 음악이 근소하게 나마 긴장이완과 불안의 감소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결론지어졌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는 못하였다. 이들 연구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바로 '침체적', '자극적' 과 같은 용어의 사용인데, 자극적 음악과 침체적 음악의 스트레스에 대한 잠재적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에서 올바른 음악의 선택은 성공적인 실험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임상사례를 얻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전제가 되는 것이다. 이 음악들의 목록이 실제로 존재하고, 그들이 용어의 정의에 부합하더라도 새로운 음악과 접할 때 각 개인은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단순히 한가지 음악만을 변인으로 지정하기 보다는 다양한 음악 유형을 포함한 양적인 연구를 통해 음악의 효과를 일반화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해야할 것이다.

Logan & Roberts(1984)는 음악감상과 근육이완에 대한 심리적 반응을 자기보고형 설문지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릴렉세이션을 위해 제작된 판매용 음반과 고전 음악, 전자 악기로 연주된 현대 음악 등 다양한 유형의 음악과 음악을 감상하지 않는 경우를 나누어 긴장 감소를 효과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반복측정하여 알아보고자 하였는데, 3-4번째 측정에서 음악 유형간 긴장 정도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음악을 감상하지 않은 그룹이 가장 긴장정도가 덜한 결과를 얻었다.

다양한 유형의 음악과 그에 대한 개인적 반응은 음악 자체의 유형 외에도 음악을 감상하는 개인의 '선호도'와도 연관지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Thaut & Davis(1989, 1993)는 두번에 걸친 실험에서, 피험자가 직접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을 선택하여 감상한 그룹과 실험자가 임의적으로 선택한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음악을 감상한 그룹 간의 긴장 정도를 알아보았다. 실험 후 그룹간에 심리적 긴장에는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는 없었으나, 음악을 감상하기 전과 비교하여 감상한 후의 대상자들이 보다 안정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Stratton & Zalanowski(1984)는 음악이 없는 조건과 비교하여 5가지 유형의 음악을 분류하여, 그 음악들에 대한 대상자들의 선호도와 감상할 때의 느낌을 긴장이완과 관련한 항목을 중심으로 설문조사 하였다. 설문에 응한 대상자는 각 음악에 대해 조금씩 다른 선호도를 보였으며, 선호도가 높은 음악이 자신들의 긴장수준을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응답하였다. 1997년에 실시한 또다른 연구에서, 자주 듣는 음악과 대상자의 감정 상태 간의 관계를 알아보았는데 설문에 답한 학생 집단, 교수 집단, 그 외 일반 성인 집단 간에 자주 감상하는 음악이 달랐으며 감정상태 회복을 위해 자신들이 자주 감상하는 음악을 선택한다고 보고되었다. '음악의 선호도'는 그러므로, 스트레스 감소와 관련된 음악치료 연구와 임상 현장에서 통제되어야할 영향력 있는 요인으로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다른 감각자극과 결합한 음악자극에 대한 반응         

  음악이라는 청각적 자극만을 사용하여 그에 대한 반응을 연구한 위의 실례와는 달리, 시각·촉각 등 다른 자극을 함께 사용한 연구들도 스트레스 감소효과와 관련하여 찾아볼 수 있다.
'Biofeedback'은 그 중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생리적 과정에 대한 즉시적 정보를 제공하여, 오랫동안 자동적이며 수의적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간주하였던 신체 과정들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음악치료에서는 특히 음악 감상 활동을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근전위(Electromyographic - EMG) 패턴을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대상자에게 시각적으로 제시하여, 자신의 긴장 상태를 스스로 확인하여 다스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Scartelli(1984)는 음악이 이러한 과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음악을 전공한 학생과 함께 한 실험에서, 바이오피드백(시각), 또는 음악(청각)만을 단독으로 제시한 그룹보다 두 가지 자극을 동반했을 때 근전도 활동이 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여 '안정의 상태'를 유지하였다. 이어 1986년에는 EMG와 음악을 사용하되, 처음부터 끝까지 두가지 자극을 함께 제시한 경우와 한가지 자극을 제시한 후 다른 자극으로 순서적으로 제시한 경우를 비교해 보았다. 모든 경우에 걸쳐 EMG 패턴이 안정되었으나, 특히 자극이 순서적으로 제시된 경우의 안정 패턴이 더 큰 폭으로 보여져, 시각과 청각, 두가지의 다른 자극을 동시적으로 제시하여 느낄 수 있는 혼란의 가능성을 배제한 순서적 자극 제시의 효율성을 시사하였다.

바이오 피드백 외에 최근의 두가지 연구는, 비디오와 그림 등 시각적 자극을 음악감상과 함께 제시하여 대상자의 심리적 반응을 분석하였다.Stratton & Zalanowski(1989)의 실험은 침체적 분위기, 자극적 분위기, 중립적 분위기를 띠고 있는 음악과 그림 각 3개씩을 선정하였다. 3가지 유형의 음악만을 각각 제시하여 감상한 그룹, 3가지 유형의 그림만을 각각 제시하여 감상한 그룹, 또 각 유형의 음악과 그림을 함께 제시한 그룸, 총 10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대상자의 감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음악과 그림을 따로 감상한 경우에는 침체적 분위기의 음악 또는 그림을 접한 그룹이 보다 더 심각한 우울한 감정을 표현하였고, 자극적 분위기의 음악과 그림을 따로 접한 그룹은 유쾌한 기분이 더 고양됨을 표현하였다. 비록 이러한 반응이 예견된 반응이긴 하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반면, 두가지 자극이 함께 제시된 경우, 그림이 띠고 있는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침체적 분위기의 음악을 감상한 집단의 우울한 감정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심화되는 결과를 보여, 청각과 시각 자극이 함께 제시될 때는 음악의 분위기가 정서상태를 좌우하며, 시각자극을 정서변화에 지원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Byrnes(1996)은 비디오를 음악과 동반하여 실험을 하였을 때 위의 실험과 비슷한 결과를 도출해 내었다. 시각적 비디오와 음악감상을 따로 제시하여 감상한 집단의 스트레스 감소수치는 감상 전과 후로 유의미하지 않았으나, 음악과 비디오를 함께 부여받아 감상한 그룹은 스트레스 감소 수치에 있어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보는 바와 같이, 복합감각자극의 영역은 음악치료 연구의 커다란 잠재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오염변인의 가능성을 가진 여러 조건에 대한 통제가 엄격히 이루어지지 않은 환경에서 자칫 잘못하면 여러 가지 자극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한 혼란을 느낄 위험 부담 또한 안고 있다. 앞으로의 실험들은 다양한 음악유형과 동반간 자극의 잠재적 효과를 계속적으로 실험하여 보다 효율적인 방법들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음악치료의 실제 - 일반 의료분야에서의 적용

  병원이라는 공간은 인간에게 매우 많은 스트레스의 요인을 제공한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자들과 그의 가족들, 병원에서 접할 수 있는 특유의 냄새와 기계소음, 그리고 자신에게 다가올 고통 등은 공포감과 불안을 증폭시켜 치료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일반인에게 적용되었던 다양한 방법의 음악처치는 의료 현장에서도 응용되어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으며, 관련 문헌들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

특히, 산부인과의 영역에서 음악치료는 특별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두가지의 연구(Hanser & Larson, 1983 ; Liebman & MacLaren, 1991)에서 음악치료가 출산기, 임신말기의 임산부의 극도한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Hanser(1983)의 연구에서는, 배경 음악의 제시가 출산 시의 고통에 관한 산모들의 언어적 구술과 특정 신체 부위의 긴장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하였다.

수태 기간을 채우지 못한 조산아와 미숙아에게 있어서도 음악적 자극은 신생아의 신체반응 향상에 특유한 기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는데(Cassidy & Standley, 1995 ; Caine, 1991 ; Lorch, 1994), 30분 정도 길이의 음악을 제시하여 음악을 제시받지 않은 신생아와의 심장박동수, 호흡수, 입원기간을 비교한 이들 실험에서, 음악을 감상한 신생아는 음악을 접하지 못한 신생아와 비교하여 심장 박동수와 호흡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여, 보다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였으며 병원 차트에 기록된 입원 기간 또한 더 짧았다.Lorch(1994)는 조산아에게 음악유형을 달리하여 자극적 음악과 침체적 음악을 제공하였는데, 침체적 음악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조산아의 혈압이 비속적이고 안정된 패턴으로 나타났다.

음악의 스트레스 감소효과는 다른 여러 의료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tupnicki(1996)와 Chetta(1981)는 자신의 연구에서 수술대기 환자들에게 수술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후, 긴장이완을 위한 음악을 감상하도록 하였다. 음악 처치를 받은 환자들은 혈압과 심장박동, 맥박의 수가 점진적으로 감소하였으나 음악 없이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들은 수술 당일 혈압, 심장박동, 맥박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구술적인 보고에서도 대상자들은 음악을 감상한 후 일관되게 자신의 감정 상태가 편안하고 안정되었음을 표현하였다.

이밖에 혈액 투석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Schuster(1985)의 연구와 척추교정 환자에게 긴장이완 음악을 제시한 Strauser의 연구에서도 음악감상을 통하여 긴장이완의 과정을 거친 환자들의 상태불안 점수가 통제그룹 보다 낮았으며, 자기 보고형 설문에서도 대다수가 음악적 경험을 즐겁고 편안한 것으로 기술하였다.

의료 분야에 관련하는 음악치료는 주로 음악 감상을 통한 환자들의 고통감소, 또는 긴장 완화인데, 방음 장치를 통하여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여 이루어진 일반인을 위한 실험과는 달리, 병원이라는 공간은 개방된 공간으로 병원 기계음과 많은 사람들로 인한 각종 소음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병원의 소음은 환자의 공포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그들을 위한 병원에서의 음악 감상에서는 특히 음악의 음량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리하여 위에 열거한 대부분의 실험들은 음악 사용시, 병원의 소음을 차단시킬 수 있는 정도의 음량(75dB - 80dB)의 상태를 유지하였다는 것을 고려해야한다.

사회의 다변성, 복잡성으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질병이 더욱 증가하고 세부화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음악치료의 필요는 보다 더 많은 의료 현장으로 확장될 것이다. 그에 따라 각 분야의 특징에 맞는 음악치료와 아울러 전 의료분야에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는 효과적 음악치료의 방법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되어야 한다.

요   약

음악의 효과를 신체적 반응을 통해 측정하려는 많은 노력들은 기술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사용되어지는 기구와 도구들이 더욱 세분화 되면서 그에 따른 양적 결과물들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결과에 있어서의 불일치 성향은 아직까지도 보편적인 해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음악의 선택에서의 다양성, 실험적인 절차, 그리고 기록하는 방법들이 주어진 연구의 목적과 질문들에 따라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떤 두가지의 연구의 결과물을 비교한다는 것은 타당도 면에서 떨어진다. 바로 발생하는 어떠한 반응들을 좌우하는 요인들을 개별화 시키려는 노력들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연구하는 연주가들의 고민 또한 음악치료 연구들을 통하여 적용된다.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음악 선정에 뚜렷한 기준을 무엇인지, 즉, '긴장이완을 위한 음악'이 명확하게 정의될 수 있는가? 음악의 신체적인 효과가 음악이 가지는 주의집중, 각성의 특징 때문인가? 정서적 변화의 심리적 측정은 음악 유형들의 효과를 사실적으로 대변하고 있는가? 여러 연구들에 대한 신뢰성, 타당성에 대한 질문들은 음악 감상의 실질적 영향을 확립하기 위해서 조망되어져야 한다.

대상자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주관적이고 다양한 특징들 또한 계속적으로 탐구되어져야 한다. 특히 '기질적 불안(Trait anxiety)'은 '상태적 불안(State anxiety)'과는 달리 일시적인 정서의 변화가 아닌 개개인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불안을 말하기 때문에, 이는 통제하여야할 매우 중요한 오염 변인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실제적으로 많은 연구들에서도, 음악감상을 경험한 사람의 상태불안의 점수는 감소한 반면 기질적 불안의 정도는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에 대한 긴장이완의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이제 막 규명작업과 세분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기술적 고려는 보다 더 일반화된 현장, 의료 현장에서 '효율성'을 낳게 될 것이다. 음악적 자극이 체계적으로 적용된다면 특정 음악적 요소의 효과 또한 더욱 쉽게 규명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음악과 바이오 피드백의 효과, 그리고 또 다른 테크닉의 결합이다. 이것을 다룬 다룬 연구들은 계속적으로 흥미롭고 중요한 결과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

스트레스적 요인이 각종 상황에 만연해 있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정서적인 안정이다. 의료적 처치와 약물 등의 수단 또한 계속적으로 효과적 방법들을 개발해 내고 있지만, 의료적 환경은 그 자체로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에게 또다른 스트레스를 안겨줄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편안하게 받아들여지고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적 양식이 필요하다. 음악은 그런 의미에서 모든 인간에게 가장 부합할 수 있는 최적의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음악치료의 실제, 그리고 음악치료의 연구들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향상될 때, 치료사들의 영향력은 증대되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음악치료가 스트레스 감소에 미치는 효과에 관련한 연구들은 보다 특별하고 확실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각 음악 요소의 주요한 효과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음악과 음악치료의 과학적 타당성은 스트레스가 만들어 내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이해하고, 그에 접근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