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매듭
행 10:44-48,2014,12,31.늘찬양교회
24인이 함께 참여해서 ‘시간 박물관’이란 책을 펴냈습니다. 이 책의 첫 번째 장의 제목이 '시간의 창조'입니다. 여기서 어떻게 인간이 시간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것을 어떻게 체계화하게 되었고, 이것을 어떻게 삶에 적용해왔는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편집인으로서 저자를 대표하는 학자인 ‘움베르토 에코’라는 분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바로 시간의 발견이다. 그리고 이것이 인간의 가장 독특한 문화적 특징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만이 시간의 흐름을 감지했습니다. 그리고 그 흐름을 잴 수 있는 도구인 시계를 발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시간의 흐름을 매듭짓는 달력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면서 그 시간의 흐름의 매듭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바로 생일, 무슨 띠, 몇 세기 같은 것들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개나 돼지와 같은 동물들은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합니다. 어제, 오늘, 내일과 같은 시간의 매듭을 지을 줄 모릅니다. 물론 그 시간의 매듭들이 주는 의미도 찾을 줄 모릅니다. 그래서 동물의 세계에는 역사가 없습니다. 수천 이 흘러도 역사가 남지 않고, 더 중요한 것은 문화를 발전시켜가지 못합니다. 천 년 전에 사는 모습이나 오늘 모습이 동일합니다. 그리고 천년 후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다릅니다. 시간의 매듭을 만들고, 그 매듭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삽니다. 그 의미들이 쌓여서 역사가 되고, 그 역사가 흘러가면서 삶의 모습 곧 문화가 발전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시간의 매듭을 잘 짓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우리 삶의 발전에 결정적인 요인입니다. 시간의 매듭을 잘 짓지 못하면 그 사람의 삶은 발전이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의 매듭을 잘 지으면 그 사람의 삶은 나날이 발전이 있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한 해를 마감하는 2014년의 마지막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2014년은 내게 어떤 해였는지, 내게 어떤 의미를 주는 해였는지 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 해의 마무리를 잘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합니다. 이것이 2004년이라는 시간의 매듭을 잘 짓는 일이 될 것입니다.
Ⅰ . 아름다운 매듭
오늘 본문 말씀은 사도행전 10장의 마무리 부분입니다. 베드로가 성령의 인도를 따라 고넬료의 가정을 찾게 되었고, 성령의 역사로 그 가정에 머물며 말씀을 전하고, 성령의 충만함으로 온 가족들이 세례를 받고 구원받게 되는 은혜로운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성령의 매듭이라는 좀 색다른 관점에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감사라는 매듭입니다.
성령으로 매듭을 짓게 될 때 언제나 우리의 마음속에는 감사가 있어야 합니다. 성령님은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고, 역사 해 주셨고, 인도해 주시므로 고넬료와 베드로의 만남이 가능하게 해 주셨습니다. 먼저 성령님은 구시쯤 되어 이달리야 군대의 백부장 고넬료가 기도하고 있을 때에 하나님의 사자, 즉 천사로 변형되어 나타났습니다. “고넬료야!...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그는 지금 해변에 있는 시몬의 집에 유숙하고 있느니라.”(행 10:3-6)는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집안 하인 둘과 경건한 부하 한 사람을 붙여 욥바로 보내었습니다.”(7절) 이튿날 이 사람들이 욥바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갔다가 환상 중에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오는데 큰 보자기 같고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웠는데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에서 소리가 들리더니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으라”(13절) 하는 것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고 답하자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하셨습니다. 이런 들림과 환상이 세 번이나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이로 인하여 의아해하며 궁금해 하고 있을 때에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와 문을 두드렸습니다. 베드로는 천사의 알림이 생각나서 즉시 내려가 그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백부장 고넬료가 보낸 하인들로서 거룩한 천사의 지시를 받아 당신을 그 집으로 청하여 말을 들으려 하오니 저희들과 함께 가 주십시오!”(22절) 베드로가 쾌히 승낙하고 함께 하루를 유숙하고 아침에 일어나 그들과 함께 가이사랴 고넬료의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그곳에는 이미 고넬료의 친척과 그의 친구들과 가족이 모여 있었습니다. 이들은 베드로를 보자마자 발 앞에 엎드리어 절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순간 놀라 일으켜 세우며 “일어나라 나도 사람이라”며 말렸습니다. 이렇게 이방인
고넬료의 집안은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중계하심으로 은혜 충만한 자리가 되었고 모인 사람들에게 베드로는 예수 부활의 이야기를 선포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임함을 보고 베드로도 함께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들에게 예수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므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들 모두는 하나님께 감사의 영광을 돌렸습니다.
이렇게 성령님은 고넬료의 기도를 받으셨으며, 또 그의 열정과 헌신을 귀하게 보사 베드로를 그 집에 보내셨고 고넬료와 그의 가족과 친척과 친구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성령 충만을 받으며 침례까지 받는 영적 매듭을 확실하게 맺을 수 있도록 역사하셨습니다. 이런 귀한 역사가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진행하는 모든 과정에 있어서 순종과 감사의 매듭을 하나하나 잘 풀어갔기 때문에 결국 성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매듭을 짓기 위해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뜻대로, 내 판단대로, 내 감정대로 마무리하게 되면 그 마무리가 아름답기가 어렵습니다. 우리의 욕망, 그동안 쌓였던 감정에 사로잡혀서 그 마무리가 추하게 되기가 쉽습니다.
한 해 동안 돌아보면서 내 감정 내 생각대로 일을 추진한 것이 많습니까? 아니면 성령님의 인도와 돌보심을 쫓아 행한 것이 많은가? 살펴보십시오...성령님을 좇아 순종해 나가는 과정도 순탄치 않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하물며 우리의 생각과 뜻을 좇아 추진한 일이야 얼마나 실수와 실패가 많겠습니까? 이제라도 성령님의 인도를 구하며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고넬료와 베드로의 연합처럼 아름다운 매듭을 많이 만들어 내는 주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둘째, 화해입니다.
성령으로 매듭을 지을 때 언제나 화해라는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나게 됩니다. 성령은 모든 관계에 막힌 담을 헐게 해 주시고, 깨지고 끊어진 관계를 회복시켜주십니다. 그러나 반대로 사탄은 모든 관계에 담을 더 높이 쌓게 하고, 깨진 관계를 더욱 회복 불능으로 몰아갑니다.
먼저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주십니다. 성령님의 아름다운 매듭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막힌 담을 헐고, 깨지고 멀어진 관계를 회복함으로 이루어집니다. 고넬료는 로마 사람입니다. 베드로는 유대 백성입니다. 고넬료는 통치를 하는 나라의 국민입니다. 베드로는 통치를 받는, 식민지의 백성입니다. 고넬료는 군대의 간부입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베드로는 시골의 어부 출신입니다. 무엇보다 제일 높은 장벽이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고넬료는 이방인 이었습니다. 그런 반면 베드로는 하나님의 백성, 유대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이방인은 구원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조금도 믿어 의심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삼팔선보다도 더 두터운 장벽이 둘 사이에 있습니다. 악수를 하기 어려운 사이입니다.
고넬료 쪽에서도 손을 내밀기 어렵고 베드로 쪽에서도 손을 내밀기 어려운 처지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성령님의 인도를 통해서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화해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예배를 통해서 성령 충만이 이방인 고넬료와 그의 가족과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나타났습니다.
이런 성령님의 화해의 매듭의 역사를 베드로는 여러 가지 짐승의 환상을 보고 또 가이사랴에 가서 고넬료와 그의 가족, 그의 친척, 그의 가까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34절과 35절을 보십시오...“아,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를 보지 않으시는구나!”, “아, 하나님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를 가리지 않으시는구나!”, “아, 하나님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받으시는구나!”(34-35절)라는 것들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요약한 것이 “화해의 복음, 화평의 복음”입니다(36절).
이처럼 성령님은 우리의 모든 관계를 화목하게 이끌어주시는 매듭의 역할을 해주십니다. 서로 용서하고 용납하고 하나를 이루게 도와주십니다. 바울은 골로새서 3장 13절에서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용납하고 피차 용서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때문에 피해를 보았거나 마음이 상해있다면 그를 용납하고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었거나 마음이 상해있는 사람이 있다면 용서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금년 한해 여러분을 가장 힘들게 했던 사람이 누구입니까? 여러분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던 사람이 누구입니까? 그를 용납하시기 바랍니다. 그를 이해하시고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금년 한 해 여러분 때문에 가장 힘들었을 사람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때문에 가장 마음이 아팠을 사람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우리 안에 하나님 앞에서 회개치 않고 남은 죄가 있다면, 누군가와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남았다면 결코 아름다운 매듭은 지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성령님께서 여러분을 도와주실 것입니다.
셋째, 비전입니다.
성령으로 매듭을 지을 때 언제나 비전이라는 아름다운 모습을 갖게 합니다. 여기서 비전이란 더 나은 미래를 그리고 꿈꾸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엘서 2장 1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요..." 성령께서 우리에게 비전을 갖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특별히 43절을 보면 “그에 대하여 모든 선지자도 증언하되 그를 믿는 사람들이 다 그의 이름을 힘입어 죄 사함을 받는다 하였느니라.” 하였으며, 또 11장 17-18절에 “그런즉 하나님이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저희에게도 주셨으니 내가 누구관대 하나님을 능히 막겠느냐 하더라. 저희가 이 말을 듣고 잠잠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가로되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성령님께서 마지막으로 매듭지으시려는 내용이 “땅 끝까지 복음을 증거 하도록 하기 위한 선교의 비전”을 매듭으로 주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고넬료의 가정의 변화를 보면서 스스로가 땅 끝까지의 복음화의 섭리와 시급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신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는 말씀의 이루어짐은 베드로 한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베드로를 비난하고 있는 사도들과 믿음의 형제들이 모두 힘을 합해서 해야만 하는 시대적인 사명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가이사랴 백부장 고넬료 가정의 변화로 말미암아 율법의 보수 진영과 복음의 진보 진영이 다시 말해 땅 끝 복음화로 말미암아 비난하던 사람과 비난 받던 사람들이 편견과 갈등을 깨뜨리고 다 하나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와 같은 작업을 하시는 것은 앞으로 확산될 이방 선교를 위한 준비 과정이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들이 잘못된 편견에 사로잡혀 마음을 닫고 머뭇거리고 있는 동안에도 하나님은 이방인 고넬료와 무명의 평신도들을 통해 땅 끝 복음화 사업을 계속 확산시켜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증거가 11장 19절부터 21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때에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을 인하여 흩어진 자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도를 유대인에게만 전하는데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다한 사람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복음이 은연중에 안디옥에까지 이르러 헬라인들에게 전파되어 수다한 사람들이 믿고 주께 돌아옴으로 세계 선교의 주도권이 편견에 사로잡힌 예루살렘 교회에서 안디옥 교회에 촛대가 옮겨지는 전초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Ⅱ. 결 론
결론적으로 성령님은 마지막 매듭으로 세계 선교의 비전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입니다. 복음증거자로 저와 여러분을 세워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새해에도 복음을 증거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 충성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의 매듭을 묶는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원망과 한숨, 불평과 신세타령으로 망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들에게는 망년의 계절이 되고 있습니다. 너무 괴롭고 힘이 드니까 폭탄주로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모든 아픔을 털어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와 여러분은 아름답게 2014년 매듭을 지어서 고이 보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감사의 매듭을 찾으십시오. 화해의 매듭을 이루십시오. 그리고 비전의 매듭을 통해 새롭고 힘찬 발걸음으로 2015년을 도전하며 나가는 여러분의 모습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평택대학교 음악치료사반 > 주일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 그릇의 기적 (0) | 2015.02.12 |
---|---|
새로운 삶의 시작 (0) | 2015.01.10 |
신앙의 결산 -송년주일 (0) | 2014.12.26 |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0) | 2014.12.12 |
비를 내리는 엘리야의 기적 (0) | 2014.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