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학교 음악치료사반/목회자료

[스크랩] 이땅에 목회자의 아내로 산다는것(사모의고충)

늘찬양 2008. 10. 4. 23:08


사모의 고충

▲이 땅에서 목회자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목회와 신학에서 펌글)

사모는 여자다. 하지만 그냥 여자로 이해 받지 못하고 항상 사모로 인식된다. 그래서 사모는 보통의 여자들과 달리 과도한 도덕성과 영성을 요구 받는다. 사모라는 이름만으로...

"나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정말로 많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어찌 다 토하면서 살겠어요? 억울하고 억울한 것을 소리질러 다 내뱉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고 참야야 하니 마음만 시커멓게 타들어 가요." "나는 사모로 보다는 그냥 한 명의 여자나 크리스천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어 떤 사모가 타는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모가 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는 게 싫다." "남편이 교회에 매달리면 생과부 된다." "무례한 교인 만나면 마음 고생 많이 한다." "가정이 오픈 되기 때문에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한다." "사모는 속마음을 시원하게 털어놓을 친구가 교회에 없다." "교인들 눈치가 보여 파마 한번 제대로 못하는 사모도 많다." 등등 이유도 많다. 과연 이 땅에서 사모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고정관념의 짐은 무겁다

1989년 잭 볼스윅과 카메론 리는 Life in a Glass House(유리집에서의 삶)을 저술했다. 이 책은 목회자 가정의 사회적, 정서적 세계에 대한 리서치를 기초로 쓰여진 것이다. 여기서는 목회자 가정이 "저명인사나 정치가들처럼 훤히 들여다 보이는 유리"에서 살고 있다고 묘사했다.
즉 교회라는 큰 확대가족 속에 살면서 수많은 개인적, 종교적 기대감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특히 사택에 살고 있는 목회자 가정은 성도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 되며 신앙생활이나 삶의 여러 부분이 공개되는 자리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모는 단지 사모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한 존재로 인식되고 교인들과는 뭔가 다른 것을 요구받는다. 문제는 사모의 역할에 대한 분명한 규정이 없이 전통적이고 관행적인 요구가 많다는 점이다. 한국은 오랫동안 유교의 영향 아래 있었다. 그래서인지 교회 안에도 그러한 영향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 결과 교인들은 너무 전통적인 사모상을 요구하여 사모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서울 화곡동 K교회의 J사모는 시어머니로부터 전통적인 사모상에 대한 심한 요구를 받았다. 남편이 중형교회 부목사인 그녀는 최근 시어머니가 올라와 1주일 동안 함께 생활한 적이 있었는데 그동안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왜냐하면 시어머니가 당신이 다니는 지방 교회의 사모를 비교하면서 말끝마다 '사모는 이래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시어머니의 말로는, 지방교회의 그 사모는 5남매를 말없이 훌륭하게 키웠을 뿐 아니라 남편을 유능하게 도왔고 새벽기도만 아니라 모든 모임에 열성적으로 참석하여 말없이 기도로 섬기는 정말 '현모양처' 같은 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며느리인 J사모는 '겨우' 아이 둘을 키우면서 꽁무니만 따라다니니 기도는 언제 하며 말씀은 언제 보느냐는 것이었다. J사모는 시어머니가 자신의 능력이나 역량은 생각하지도 않고 지나칠 정도로 전통적인 사모상을 요구하는 것이 매우 견디기 힘들었다고 한다.

시어머니가 요구한 사모상은 얼핏 생각하면 다 좋은 것 같지만 실은 유교적 문화가 그려낸 현모양처를 요구하고 있다. 아마 농촌교회 목회자의 사모들은 대부분 암묵적으로 또는 명시적으로 이러한 요구를 받을 것이고, 도시 목회자의 사모들도 은연 중에 이러한 요구를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사모가 전통적으로 관행적인 요구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감정은 꼭꼭 덮어두게 되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요구들은 대개 유교 문화 속에서 여성에게 강요되는 것과 하등 차이가 없다. 침신대 정동섭 교수의 부인으로서 '신성회' 상담정보 실장인 이영애 사모는 현재 사모들이 겪는 수많은 어려움의 이면에는 시대착오적 "유교 전통" 이 있다고 한다. 또 서울신대 김종환 교수는 사모들이 겪는 갈등을 "유교적 가치관과 신여성문화의 충돌" 이라고 분석한다.

작년 11월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소장 송길원)와 한국 지역복음주의협의회(대표 설동욱)가 300명의 사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성도들이 바라는 사모상은 전문 사역자로 활동하는 사모가 28%, 조용하고 현숙한 사모가 27%, 기도 많이 하는 사모가 26%였다고 한다. 그런데 전주의 L사모가 체감하는 현실은 좀더 복잡하였다. 그녀는 사모가 되자마자 자신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무척 힘들었고, 성도들의 다양한 욕구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를 몰라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옷을 신경 써서 입으면 너무 사치스럽다고 하고 수수하게 입으면 구질구질하게 산다는 핀잔을 받았다고 한다.

부산의 K사모는 남편인 목회자에게는 성도들이 죄인인 것처럼 행동 하다가도 사모인 자신에게는 의인인 것처럼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서 남존여비의 유교적 편견을 느꼈다고 하였다. 광주의 J교회의 B사모는 남편이 목회한 지 7년만에 처음 파마를 했다. 그동안 사모 머리 스타일로 말이 나올까봐 무서워 파마 한 번 못했다. 파마를 하고 나서 거울을 보는데 10년은 더 젊어 보이는 것 같아 내가 세상을 왜 이렇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전통적인 사모상은 한국교회 초기에는 상당히 영향력을 발휘하였을 수 있다. 하지만 전과 달리 최근 젊은 사모들의 학력이 상당히 높아졌고 사모상에 대한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야 할 시점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개성과 은사와 재능을 무시한 채 틀에 박힌 사모상, 목회자의 그림자로서의 삶을 강요한다면 그것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젊은 사모들에 대한 교인들의 요구가 성경적인 근거를 갖지 못할 때 젊은 사모들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고 교인들과의 관계도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김남준목사 역시 이러한 풍토에 대해 "목회자나 사모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쓸데없는 일에 소진하고 있습니다. 정작 부름 받은 소명을 따라 사는데 힘을 쏟고 진리의 가치를 따라 헌신하며 고난받기 보다는 쓸데 없는 일이나 별로 가치 없는 일에 힘을 소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소형교회 사모에겐 경제적 어려움이 큰 고민

소형교회 사모의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어려움이다. 개척교회나 농어촌교회도 포함해서 소형교회 목회자는 만성적인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린다. 사실 이 문제는 전도사 시절부터 시작되는데, 어느 교회에서는 전도사나 강도사는 60~70만원, 부목사는 90~100만원, 소형교회 담임이 되면 110~130만원 정도 받는다고 한다. 모든 교회가 이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개 이 정도의 사례비로는 결혼한 목회자 부부가 안정된 생활을 하기는 어려우며 부목사 정도 되면 자녀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안정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2002년에 정부와 노동단체 발표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으로 최저생계비는 98만 9천원이고 적정생계비는 325만원이다. 그렇다면 100만원 정도의 사례비로는 최저생계비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가난을 면키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서울의 E대학원을 나온 L사모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서울 변두리에서 목회를 시작하였다. 30대 후반의 L사모 10년째 사역하고 있는데 교인 30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수요예배나 새벽예배는 남편과 두 명만 드릴 때도 많다. 그런데 10년 전만 해도 이 지역에 교회가 두곳 밖에 없었는데 이제 교회는 셀 수 없이 들어서고 있어 경제적으로 안정되리라는 희망은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

농촌교회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 '99년 3월호 에서는 농촌 목회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태와 사례를 조사하였는데, 실제로 71만원 이상을 사례비로 받는 경우는 23.9%에 불과 하였다.

이러한 소형교회의 경제적 궁핍은 자연스럽게 목회자 가정의 자녀 교육 문제로 연결된다. 경제적 궁핍 때문에 자녀교육 문제에서 당하는 고통은 소형교회 사모의 경우 다반사로 경험하는 일이다. P사모가 개척교회를 시작한 이후 7년간 겪은 경제적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누가 특별히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개척할 때 얼마간 빚을 내어 시작하였는데 열심히 전도했지만 교인수가 별로 늘지 않아 헌금이 그리 많지 않았다. 얼마 되지 않은 헌금을 빚을 갚는 데 쓰다 보니 사례비가 넉넉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생활비는 언제나 적자였다.

사모는 아이들 학교 보내랴 생활하랴 언제나 쪼들리는 생활을 한다. 특히 교인들의 아이들과 비교해서 자신의 자녀들은 학원에 한 번 마음놓고 보내지 못해 마음이 항상 무거웠다고 한다. P사모의 경우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문제는 아이들이 점점 학년이 올라가면서 재정적 필요는 늘어나는데 실제 교인수와 목회자 생활비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소형교회 사모라고 해서 부부문제, 시댁 식구 문제 등 다른 문제가 없을 수 없다. 하지만 감신대 안석모 교수는 소형교회의 경우 재정 자립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목회자 가정의 경제적 궁핍은 다른 어떤 문제보다 더 심각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이들이 겪는 부부관계의 갈등이나 자녀교육 문제도 경제적 궁핍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소형교회 사모에게 있어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는 것이다.

▲자녀 문제. 부부문제. 빈집신드롬. 사모도 똑같다.

중.대형교회 사모가 겪는 문제는 소형교회 사모와는 상당히 다르다. 소형교회에서 시작하여 중형교회로 성장하였거나 또는 중형교회를 담임하게 되면 소형교회 목사 시절과 비교해서는 덜하다. 그래서 사모가 경제적 궁핍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적다. 대신 중형교회의 사모는 소형교회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 시기에 목회자의 자녀들은 대개 청소년기를 지나간다. 이러한 시기에는 대개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화단절이 생겨나는데 이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경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목회자 가정의 경우 좀더 특수한 이유가 부가된다. 즉 소형교회 때 목회자 부부는 사역에 바빴기 때문에 자녀들을 돌볼 충분한 여유를 갖지 못했고 나아가 경제적 궁핍으로 그들을 돌보거나 교육시키는 데 필요한 재정적 여유도 없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필요한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해 후유증이 나타난다.

'사모의 전화' 신영리 간사는 최근 상담실을 찾는 중형교회 사모들의 상당수가 자녀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남편이 서울의 어느 중형교회를 담임하는 E사모는 남편이 개척교회 전도사, 강도사와 부목사를 거쳐 현재의 교회를 담임하게 된 경우이다. 사모는 고2와 중1의 두 아들을 두고 있는데 그 중 첫째 아들이 신앙생활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량배와 어울리는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골치를 앓다가 상담실을 찾은 경우이다. 문제는 첫째 아들이 자랄 때 남편은 교회 일에 골몰하였고 사모는 경제적 궁핍을 해결하기 위하여 맞벌이를 했기 때문에 큰아들을 돌볼 여유가 거의 없었고 그 결과 현재와 같은 상황을 직면하게 된 것이었다.

중형교회 사모도 부부관계에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데 다만 소형교회 사모와는 원인이 약간 다르다. 소형교회는 부부 사이의 말다툼도 주로 경제적 궁핍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중형교회는 그러한 문제가 없어지는 대신 부부 사이의 의사소통의 문제가 보다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한국교회 목회자는 대부분 사역에 몰두하여 가족과 함께 대화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등의 일에는 관심이 그리 많지 않았다.
2001년 11월에 한복협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 남편과 사모가 갖는 대화 시간은 절반 이상이 하루 30분에서 1시간이라고 한다. 그것도 대부분이 교회와 성도들에 관한 대화이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는 교회에 많은 시간을 바치는 것을 헌신적인 삶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결국 소형교회 시절을 지나면서 사모는 부부 관계가 깊어질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대화 단절은 결국 남편의 외도로 괴로워해야 하는 사모들을 만들어내는 비극을 초래하기까지 한다.

이와 함께 중형교회 사모는 교회 안에서 제 역할을 찾지 못하여 정신적 방황을 하는 경우도 많다. 소형교회는 대부분 교회의 규모 자체가 작고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까닭에 많은 교역자를 둘 수 없다. 그래서 대개는 사모들이 교사로, 피아노 반주자로, 카운셀러로, 성경공부 인도자로, 전도자로, 1인 다역을 맡고 있다. 한마디로 반은 목회자이다. 하지만 중형교회에서는 대개 그동안 사모 혼자 해왔던 일을 교인들이 분담하게 되고 사모는 갑자기 일을 잃어 버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 결과 교회 안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공백을 초래하여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감신대 이기춘 교수는 이때 사모는 그동안 해왔던 일을 교인들에게 맡기고 일꾼을 키우는 역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교회에서 사역해왔기 때문에 자신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일이 쉽지 만은 않다.

대형교회 사모도 중형교회처럼 부부문제, 자녀문제를 계속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더하여 '빈집 신드롬' 이란 것을 경험한다. 이 때쯤 되면 생리적으로 특수한 호르몬이 분비되어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 의욕도 없는 갱년기 상태가 된다고 진단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서울의 M사모는 요즈음 사는게 힘들다. 사모들 모임에 가면 대형교회 사모라고 부러워 하지만 그녀는 결코 즐겁지 않다. 남편은 목회에 바쁘고 자녀들은 출가하고 자신은 혼자인 느낌을 갖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외롭다. 이러한 외로움을 겪게 되라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다. 최근 사모대학에 입학하여 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상에서처럼 교회 유형별로 볼 때 소형교회는 경제적 어려움이, 중형과 대형교회는 부부문제, 자녀문제, 빈집 신드롬이 사모들의 커다란 고민거리다. 물론 이러한 문제들은 다른 문제들과 얽혀 있기 때문에 양상은 훨씬 복잡하다. 하지만 사모의 고민을 이렇게 유형별로 살펴볼 때 좀더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다시 태어나도 사모를!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모합창단(대신측 서울 보조목회신학원:최영완)을 찾아 40명의 사모들을 만나 설문했을 때였다. 이들에게 "사모로서 소명감을 가지고 있느냐"의 질문에 98%가 '있다'고 답변을 했으며, 그들 중 80%가 어렵지만 '다시 태어나도 사모가 되고 싶다' 고 했다.

그런데 이들중 많은 사모들이 30명 정도의 개척교회 사모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한복협이 2000년 3월에 조사한 설문 자료를 보면 설문에 응답한 사모들의 95%가 목회에 대한 소명을 가졌다고 답해서 대부분의 사모들이 헌신적인 신앙을 가졌음을 보여 준다. 그런데 다시 태어나도 사모가 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64%, 되지 않겠다는 사람은 5%, 생각해 보겠다는 경우가 22%, 나머지는 무응답자였다.

여기서 현재 소명을 갖지 못한 사모가 다시 태어나 사모가 되겠다고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면 사모가 되지 않겠다고 응답한 5%는 그들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소명을 가졌다고 답한 95% 가운데 64%만 다시 태어나도 '사모가 되겠다'고 답했고, 나머지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한 것이다. 여기서 64%는 현재 사모로서 소명 받고 살아가는 것을 좋게 생각하여 다시 태어나도 같은 일을 하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물론 이들이 현재 사모로서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어려움이 있지만 그보다는 소명을 따라 사는 기쁨과 소망이 더 크기 때문에 어려움을 어려움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반면에 '생각해 보겠다'는 답을 한 사람은 현재 사모로서 소명을 받은 것은 좋지만 사모로 살아가면서 당하는 어려움을 과연 인내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소명의 기쁨을 어려움보다 더 큰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들은 사모가 되겠다고 결론을 내릴 것이고, 그렇지 않고 소명도 좋지만 어려움을 견디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면 사모가 되는 것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해 보겠다' 고 답한 사람들도 현재 비록 많은 어려움은 있지만 다시 사모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 즉 그들은 사모로서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것이 얼마나 자신의 생애를 행복하게 하는가를 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모를 위한 출구

최근 사모들은 유교적 전통주의를 비롯한 부부문제, 자녀문제, 경제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사모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여기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소개하고 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모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1.오프라인 상에서의 사모들의 모임
신학교 사모과정
현재 각 신학교 부설 평생교육원에서 목회자 사모과정 내지는 교역자 사모 과정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총신대, 장신대, 감신대, 침신대, 수도침신 등의 신학교들에서 4~6학기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강료는 보통 학기당 30~60만원 정도이다. 신학교는 아니지만 사모에 대한 정체성과 전문성을 돕기 위한 초교파 단체로 두란노바이블칼리지 등과 같은 기관에서 사모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두란노 사모대학은 신학교 교수들과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2년 동안 4학기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학기당 학비는 20만원이다. 올해는 가을학기부터 운영된다.

전문 상담 및 교육 과정
신학교 부설 사모 과정이 사모에 대한 일반적인 사모상을 위한 것이라면, 사모의 역할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훈련을 원하는 사모들은 신학교 상담과정이나 전문 상담센터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교인들의 역활 속에서 전문가로서, 교육을 통한 교육 전문가로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온라인 상에서의 만남
사모들은 교회에서 교인도 아니고 목회자도 아니다. 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있다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상대가 없다는 점이다. 최근 사모 홈페이지들이 많이 생기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일례로 회원이 320명 정도에 달하고 있는 '목회사모방' 홈페이지는 익명방이 있어 사모들의 고민이 허심탄회하게 나누어지고 있다. 이 홈페이지의 운영자 박 에스더 사모는 "사모들을 위한 후속 교육이 주로 서울 중심이다 보니, 지방에 있는 사모들에게 혜택이 별로 없는데, 홈페이지는 지방 사모님들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라고 하였다. 이외에도 사모 홈페이지는 많다.

*사모홈페이지
목회자 사모방(http://cafe.daum.net/serving)
해바라기 사모홈(http://samo.waa.to)
사모님 사모님(http://cafe.daum.net/2even)
행복한 목회 행복한 사모(http://www.samonim.org/)
사모행전(http://cafe.godpeople.com/cafe)

▲사모의 길, 헛되지 않은 삶

사모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타락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특별히 쉬운 일은 없다. 사모가 되면 사모로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이 땅에는 사모가 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얼마전 사모가 되기 위해 기도하고 있는 33세의 H자매를 만났다. 사모가 얼마나 힘든데 선뜻 목사의 아내가 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자신은 평생 동안 오로지 하나님만을 섬기고 싶은데 그래서 생각한 것이 목회자나 선교사의 아내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였고 그래서 그러한 배우자를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모가 힘든다는 것은 많이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직업이든 힘들지 않은 직업이 어디 있겠어요? 저는 그냥 하나님을 섬기고 싶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이러한 H자매와 같은 사모 후보와 사모들이 있기에 이 땅에 소망의 불이 꺼질 수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큰 어려움이 있어도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다. 이 행복을 아는 수많은 젊은 자매들이 사모가 되기 위하여 지금도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사모가 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당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견디며 주님과 교회를 섬기고 있다. 하나님은 그들을 향한 상급을 결코 잊지 않으실 것이다.

사모는 결코 외롭지 않다. 그들의 사역은 결코 헛되지 않다. 그들이 당한 어려움이 얼마나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인지 밝히 드러날 날이 곧 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린도전서 15장 58절의 말씀 중 '형제들아' 를 '사모들'로 바꾸어서 사모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사모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
이 말씀이 이 땅의 모든 사모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길 소망한다.(c)samonim.org

권옥경/[목회와 신학]기자

출처 : 등불 든 이의 삶!
글쓴이 : 순례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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