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목사】 재정적 역기능 치유(6)-사르밧 과부 왕상 17:8-24
기자명 김영수 목사 승인 2022.12.12 07:51 댓글 0
고난의 광야를 지나며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삶
재정적 역기능 치유 여섯 번째 시간으로 시돈 땅 사르밧에서 아들 하나를 데리고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던 한 과부가 아사(餓死)직전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야를 만남으로 가뭄이 끝나기까지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요술램프의 이야기처럼 통의 밀가루와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고 계속해서 나오므로 굶주림의 가난에서 건짐을 받은 놀라운 물질적 축복에 대하여 함께 은혜 나누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Ⅰ. 엘리야의 순종
엘리야가 어떤 사람입니까?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추종하는 850명의 거짓 선지자들을 상대로 혼자 갈멜산 전투에서 하늘로부터 불을 내리게 한 선지자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비를 멈추게 하고 또 3년 6개월 동안 내리지 않던 비를 다시 내리게 한 능력의 선지자입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죽은 자를 살리는 능력도 행하며 마지막에는 죽음을 보지 않고 불 병거와 불 마차를 타고 하늘로 올림을 받은 하나님의 선지자입니다. 이런 엘리야의 위엄과 중대함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묻기를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할 때에 “더러는 엘리야라”(마16:14)고 대답할 정도로 엘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화(神話)같은 존재이었습니다.
엘리야가 이같이 존귀한 선지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였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 순종의 모습은 오늘 사르밧 과부의 회복 역사에도 구체적인 증거와 함께 놀라운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엘리야는 거대한 일에만 순종의 용기를 보인 것이 아니라 열왕기상 17장 3절에 기록되어 있듯이 아합왕과 이세벨의 죽임을 피하여 요단 동편 ‘그릿 시냇가’로 숨으라는 명령을 받고 순종하여 시냇가로 내려갔습니다. 또한, 피난처였던 시냇가의 물이 가뭄으로 인하여 완전히 말라버리자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시돈 땅 사르밧에 사는 과부에게 들어가서 거기서 유하라 내가 그곳 과부에게 명하여 너를 공궤(供饋)하게 하였느니라”(왕상17:9)는 명령을 받고 모든 권위를 내려놓고 순종함으로서 오늘의 주인공 사르밧 과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릿 시냇가에서 사르밧까지 가는 길은 100km가 넘는 먼 길입니다. 더욱이 2900년 전(前)이라 길이 제대로 나 있을 리가 만무입니다. 거기다가 이세벨이 엘리야를 붙잡기 위해 곳곳에다 방을 붙여놓고 큰 도로 중요 요소에 군사들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엘리야는 아마 탈옥수 신창원처럼 낮에는 자고 밤에 걸었다든지 아니면 산길로 돌아서 갔다든지 해서 어렵게 사르밧 땅까지 들어왔습니다.
시돈 땅 사르밧에 도착한 엘리야의 옷은 나뭇가지에 걸려 다 헤어지고 흙이 군데군데 묻어 더러워져 있었을 것입니다. 얼굴은 오랫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여 눈도 배도 석 자는 들어갔을 것입니다. 이런 남루한 옷차림에 초췌한 모습으로 서 있는데 마침 한 여인이 나뭇가지를 줍고 있는 광경이 그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기서 ‘사르밧’이라고 하는 이름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르밧은 ‘용광로’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선지자가 언제까지 이렇게 피신하여 숨어 다녀야만 하는가? 거기다가 이제는 이방 과부에게까지 가서 얹혀살아야 하는가?” 하는 최후의 자존심마저 용광로에 불태워 없애 버리라는 뜻으로 하나님은 사르밧 과부에게로 보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나님의 일을 행함에 있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은 ‘내 안에 내가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잘못된 혈기와 서두름, 우월감, 교만함, 열등감, 자존심 등 이 모든 것들을 벗어
버리지 않는 한 하나님의 크신 일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도자가 되려면 먼저 내 안에 있는 부정적인 것들을 성령의 불로 태워 없애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큰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 속에 말 못 할 아픔과 경제적 고통이 있습니까? 그러나 기뻐하십시오. 하나님은 이러한 것들을 통해 우리를 훈련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문제가 없는 삶을 구하지 말고 그 문제를 통해 주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는 축복의 기회로 바꾸는 믿음의 주인공이 되라고...
하나님의 일을 하려면
은혜의 용광로 속에
자아가 불태워져야
Ⅱ. 사르밧 과부의 순종
엘리야 선지자가 시냇가를 떠나 시돈 땅까지 왔지만 이곳을 비롯한 팔레스타인 전 지역이 가뭄의 재앙으로 인하여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더욱이 사르밧 과부는 남편이 없는 상태에서 어린 자녀까지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양육비와 기타 물질이 필요한 상태인데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서 식량을 조달할 수가 없었으며, 설상가상으로 가진 것마저 다 떨어졌습니다. 집안을 뒤져보니까 가루 통 바닥에 한 움큼의 가루와 몇 방울의 기름만이 남아있을 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과부가 생각한 것은 남은 가루와 기름을 싹싹 긁어서 떡을 구워 어린 아들과 음식을 해 먹고 내일 아침부터는 배를 쫄쫄 굶으며 죽을 때를 기다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떡을 구울 나뭇가지를 줍고자 들로 나갔던 것입니다. 그랬다가 엘리야 선지자를 만났습니다.
이 같은 모습은 오늘 우리들의 형편과 똑같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IMF 때보다 더 어려운 경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거기다 몰아치고 있는 고이자 고환율 고물가의 악순환은 많은 실직자와 노숙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았는데 이제는 회사들마저 3고(苦)의 위기로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는 현실입니다. 심지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2023년 경제성장률을 ‘1.8%’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산유국의 감산 등 대외 여건의 악화로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이 지속되고 수출과 소비 모두 위축돼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런 위기를 짐작하고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탔습니다. 직장도 5일 일하는 일터로 옮기려 하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이렇게 물질문제로 어려움 당하며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가족이나 친척 가운데 또는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야! 지금이 어떤 시기인데…. 돈을 빌려달라고 하냐? 은행에 넣어도 6%대 이자를 받는데 내가 뭘 믿고 너에게 돈을 빌려 주냐? 있어도 지금은 안 돼!”하며 단숨에 거절할 것입니다.
지금 똑같은 상황이 엘리야 선지자에게 벌어졌습니다. 저들 역시 똑같이 “여보쇼! 지금 이 땅에 몇 년째 가뭄으로 인해 물 구경한 지가 오래요 더욱이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은 남의 생명을 빼앗는 것과 진배없는 것이요 … 그런데 어찌하여 당신이 나에게 생명과 같은 물과 음식을 달라고 하느뇨! … 나는 지금 남에게 베풀만한 음식도 없고 남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도 없오!” 하고 거절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르밧 과부는 “나같이 딱한 사람에게도 물과 음식을 구걸하는 저 사람의 심정은 얼마나 더 고통스럽고 괴로울까!” 하며 자신의 걱정보다 눈앞에 서 있는 남루한 옷차림의 나그네에게 더 큰 관심과 안타까움을 가졌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나는 지금 떡이 없습니다. 먹을 떡이 없을 뿐 아니라 통에 조금 남은 가루와 병에 조금 남은 기름으로 마지막 떡을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려고 지금 나뭇가지를 줍던 중이었습니다.”(12절)고 정직하게 말을 하였습니다.
엘리야는 과부에게 재차 말합니다. “그렇게 걱정하지 마시오. 집에 들어가서 방금 말한 대로 음식을 준비하시오. 그리고 음식이 만들어지면 먼저 한 조각을 내게 가져오고 그 후에 아들과 함께 먹도록 하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 땅에 비를 다시 내릴 때까지 그 통의 밀가루나 병에 그 병의 기름이 떨어지지 아니하리라.>”(왕상17:13-14)
사르밧 과부는 자신의 딱한 사정을 듣고도 천연덕스럽게 먹을 것을 달라고 부탁하는 엘리야를 보고 참으로 뻔뻔한 사람이구먼. 어떻게 저렇게 능숙하게 거짓말을 잘할까? “여보시오! 거짓말 그만하시오. 솔직하게 배고프다고 말하면 될 것이지 거기다 하나님의 이름까지 팔아먹는단 말이오! 당신의 그 속 보이는 거짓말 때문에라도 나는 절대 음식을 만들어 줄 수가 없오”하며 거절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르밧 과부는 달랐습니다. “내가 한 끼 먹고 죽는 것이나 안 먹고 죽는 것이나 똑같다 이왕이면 배고픈 사람에게 좋은 일이나 하고 죽자!” 생각하고 물과 떡을 준비하기 위하여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아낌없이 남은 밀가루와 기름을 그릇에 부어 떡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순종함에는 남을 섬기려는 배려의 차원을 넘어 선지자가 말하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신뢰의 믿음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마 6:33)을 살아왔기에 순종할 것을 미리 아시고 사르밧 과부에게로 엘리야를 보낸 것입니다.
재정의 역기능 치유 6번째 주인공 ‘사르밧 과부’가 보여주는 최고의 메시지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언제나 책임져주신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전폭적으로 의지하고 순종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삶을 돌아보시고 그 어떤 위기와 고난에서도 건져주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은혜와 평안히 넘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시련의 강, 위기의 강, 고난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코, 지식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도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생명의 복음을 전하다가 얼마나 많은 고통과 강의 위험과 매 맞음과 죽음의 위기를 넘겼는지 모릅니다. 그런 숱한 고난과 위기를 경험하면서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자신을 눈동자같이 지켜주시고 돌보시는 것을 체험으로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포승줄에 묶인 채 죄수의 몸이 되어 로마로 가는 배를 탔을 때 ‘유라굴라’라는 태풍을 만나 배가 파선되어 모두가 죽게 될 위기를 맞았을 때 담대하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아무도 생명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 내가 속한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젯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였느니라.”(행 27:22-23)며 모두를 안심시켰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체이며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히 11:1-2)가 되기 위해서는 고난의 광야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광야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마음껏 나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나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리할 때 비로소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르밧 과부가 그런 광야 시험을 통과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르밧 과부는 “무엇을 하든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엘리야의 말에 순종하여 물과 떡을 준비한 모습에서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고난의 광야 훈련을 통해
하나님만 의지
Ⅲ. 쏟아지는 밀가루와 기름
사르밧 과부는 약속의 말씀을 믿고 집으로 들어가서 맛있게 음식을 만들어서 하나님의 종 엘리야를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밀가루 통을 열어보자 밀가루가 가득 차 있었고 기름통에도 기름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에도 또 그다음 날에도 이러한 채워짐의 역사는 가뭄이 끝나는 그 날까지 은혜와 기적으로 계속되어 나타났습니다. (왕상 17:16) 할렐루야!
사르밧 과부는 신기하게 채워진 밀가루와 기름으로 떡을 만들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팔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떡 판 돈으로 가뭄에 잃어버린 밭도 다시 샀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저축도 하였을 것입니다. 이리하여 사르밧 과부는 3년 6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고 가뭄이 있던 시기에 가루 통과 기름병이 마르지 않는 재정적 축복을 받았습니다.
재정적 역기능 치유의 강조점 또 다른 하나는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 두 사람 다 공통적으로 자신의 이성과 의지와 판단은 물론 자존심까지 다 내어 버리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나갔을 때 엘리야는 까마귀의 기적을 통하여 사르밧 과부는 밀가루와 기름병의 기적을 통하여 문제 해결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살아있고 생명력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순종하여 따르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밀가루 병의 뚜껑을 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기름병을 기울이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사람도 말고, 돈도 말고, 우상도 말고, 주의 종을 통하여 주시는 말씀, 하루의 첫 시간, 한 주의 첫날을 주님께 드리고 순종하는 삶의 모습이 필요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삶을 통해 우리는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순종하는 삶
결론으로 말씀드립니다.
사르밧 과부에게 쏟아진 통의 가루와 병의 기름의 기적의 핵심, 재정적 역기능 치유 6번째 핵심 메시지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더하시겠다.”(마 6:33)는 약속의 말씀이 성취되어 나타난 사건입니다. 율법에 따르면 첫 소산은 하나님께 속하였고 십일조는 맨 먼저 떼어야 했으며 처음 가루 떡으로 온전한 거제를 드려야 했습니다(민 15:20, 21). 우리는 여기서 ‘온전히’라는 단어에 기죽지 맙시다.
이것은 충분히 저와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하루의 첫 시간을 주님께 드리는 일, 한 주의 첫날을 주님께 예배로 드리는 일, 매사에 주님의 뜻과 영광을 구하며 주와 동행하고 매일 범사에 감사하며 늘찬양하는 삶을 통해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살다 보면 고난과 환란이 다가왔을 때 능히 말씀과 믿음으로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리할 때 주님께서 길을 열어주십니다. 밀가루와 기름의 넘치는 복도 주십니다. 이것을 엘리야도 알았고, 사르밧 과부도 알았으며,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재정적 역기능 치유의 여정에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그래서 3년 6개월 동안 가뭄의 위기 속에서도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었던 사르밧 과부의 축복을 이어가는 믿음의 주인공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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